보락, 경영권 분쟁 가능성 부상…과거 만호제강 흔든 ‘행동주의 투자자’ 지분 확대

코스피 상장사 보락이 향후 경영권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 최경애·배만조 부부 등으로 구성된 투자자 그룹이 보락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면서, 과거 이들이 만호제강을 상대로 실제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전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일 공시에 따르면 최경애·배만조 등 일가족은 최근 보락 지분 1.06%를 추가 취득했다. 그러면서 지분율이 6.31%로 늘었다. 현재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로 기재돼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들의 과거 행보를 감안할 때 단순 재무적 투자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만호제강서 실제 경영권 분쟁 전개한 이력
최경애·배만조 등은 과거 코스피 상장사 만호제강에서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바 있다. 이들은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고,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 선임, 자사주 소각, 자산 재평가, 액면분할 등 다수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측과의 갈등은 단순한 주주 간 이견을 넘어 표 대결과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대됐다. 회사 측이 의결권 제한 조치를 취하자, 투자자 측은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며 정면 충돌했다. 비록 주주제안은 대부분 부결됐지만, 만호제강은 수년간 경영권 불확실성에 노출되며 주가 변동성과 지배구조 리스크를 동시에 겪었다.
보락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에 시장 촉각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력이 있는 투자자 그룹이 보락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 자체가 잠재적 경영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락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대표이사 측으로 안정적인 지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형 상장사 특성상 추가 지분 확보나 주주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주주총회 국면에서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서 소액주주와 개인 투자자 중심의 행동주의 주주 활동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경영 참여 의지가 공식화되지 않더라도, 배당 정책, 자사주 활용, 이사회 구성 등을 둘러싼 주주 압박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단순 투자와 경영권 분쟁은 종이 한 장 차이”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과거 만호제강 사례를 보면, 처음에는 단순 투자로 시작해 점차 경영 참여 요구로 확대됐다”며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주주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권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보락 역시 당장은 표면적인 분쟁 조짐이 없지만, 정기 주주총회와 향후 지분 변동 상황에 따라 경영권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최경애·배만조 등 투자자 그룹의 다음 행보와, 이에 대한 보락 경영진의 대응 전략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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