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닥터둠’을 활용한 증권사 리포트 표지가 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부정적 경제 전망을 하는 비관론자를 가리켜 닥터둠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과 만화 영화 캐릭터를 조합한 것이다.
14일 DB증권이 발행한 ‘닥터둠의 보석함’에서 강현기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중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주식시장에 동조하며 내려가는 2차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재정정책 약화, 보호무역주의 반작용, 생산성 증가율 마찰 등으로 힘이 조금씩 빠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 한국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도 투자 기회는 있다. 강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 주식시장의 바닥이 어느 곳보다 먼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당주(통신서비스), 주식시장 바닥권에서 개별주 장세를 겨냥해 중소형주(미디어), 그리고 다음 상승장을 예비하는 차기 주도주 후보군(소프트웨어)을 매수하는 것을 추천했다. 
심각한 경제 이야기를 다루는 글에 우스꽝스러운 표지와 제목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매일 수백편의 리포트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아서다.
실제로 이 리포트와 공동 작성자인 강현기·신은정 연구원의 이름은 증권 리포트를 제공하는 에프앤가이드의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블룸버그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도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역할이 축소돼고 있다고 보도했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펀드를 위해 피투자사의 경영진 미팅을 주선해주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았고, 이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준으로도 애널리스트의 연봉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30% 가량 낮은 정도에 머물러 있고, 우리나라도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연봉이 5억원을 호가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2억원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리포트 제목에 "I am 신뢰에요"...증권사 임원 "적당히 하라"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리포트)도 튀어야 사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인기를 끄는 유행어를 사용한 제목이 자주 보인다. 최근에는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 선수의 사기 결혼이 화제가 됐다. 남 선수가 결혼 상대라고 밝힌 ‘재벌 3세’ 전청조씨가 실제로는 사기 범죄자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한 남씨는 “I am 신뢰에요(나는 신뢰한다)”와 같은 엉터리 영어를 쓴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27일부터 I am을 제목에 넣은 증권사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의 “현대모비스-I am 신뢰에요”나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의 “금호타이어-I am 기대치 상회에요” 등이다. 그러자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그는 “분석과 투자는 장난스러우면 안 되는데, 패러디도 적당히 써야지 아주 불쾌하다”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