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제목에 “I am 신뢰에요”…증권사 임원 “적당히 하라”

증권사의 분석 보고서(리포트)도 튀어야 사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인기를 끄는 유행어를 사용한 제목이 자주 보인다.

최근에는 펜싱 국가대표였던 남현희 선수의 사기 결혼이 화제가 됐다. 남 선수가 결혼 상대라고 밝힌 ‘재벌 3세’ 전청조씨가 실제로는 사기 범죄자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한 남씨는 “I am 신뢰에요(나는 신뢰한다)”와 같은 엉터리 영어를 쓴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27일부터 I am을 제목에 넣은 증권사 보고서들이 나오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의 “현대모비스-I am 신뢰에요”나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의 “금호타이어-I am 기대치 상회에요” 등이다.

에프앤가이드 캡쳐

 

그러자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이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그는 “분석과 투자는 장난스러우면 안 되는데, 패러디도 적당히 써야지 아주 불쾌하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리포트를 쪽대본 쓰듯이 뽑으면 안 된다”고도 했다. 쪽대본이란 방송가 용어로, 드라마 등을 촬영할 때 전체 대본이 아닌 그날 촬영 분량만 담은 대본을 가리킨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도 “증권사 리포트는 진지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댓글을 썼다.

JTBC 보도 캡쳐

 

댓글 남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