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에 AI 도입하려는데…독자 반응은 ‘싸늘’

블루라인 스튜디오, AI 논란에 해명

AI 그림 논란이 있자 나온 해명문 [네이버 웹툰 캡쳐]

인공지능(AI)이 예술 활동에도 활용되는 시대다. 네이버 웹툰의 ‘툰 필터’는 사진을 집어넣으면, 만화로 그린 것처럼 사진을 만들어준다. AI를 활용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정작 독자들은 AI를 활용한 작품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에 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을 연재하는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22일 1화 작품을 공개한 뒤 독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마주했다.

독자들은 “AI를 활용해서 그린 티가 너무 난다”면서 거부감을 드러냈다. 작품의 일부 그림 구도 등이 다른 만화와 상당히 유사했고, 원근감이 부자연스럽게 표현된 점이 독자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또한 1화 장면 중에는 미국 마블사의 ‘그루트’ 캐릭터와 유사한 캐릭터도 등장했다. 독자들은 AI가 학습한 데이터로 그렸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장면 일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 중 그루트와 유사한 캐릭터가 보인다. [사진=네이버 웹툰 캡쳐]
마블 캐릭터 ‘그루트’ [사진=가디언스오브갤럭시 포스터]
 

그러자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23일 작품 하단에 해명문을 올렸다. 블루라인 측은 “AI를 이용해 생성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면서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AI를 이용한 보정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웹툰이 AI를 창작 도구로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인 상황에서, 독자는 이 같은 AI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이다.

네이버 웹툰은 툰필터 외에도 자동 채색 프로그램 ‘AI 페인터’, AI 기술과 증강현실을 기능을 더한 ‘웹툰 미’, 자동으로 풀 컬러 웹툰을 그려주는 ‘오토 드로잉’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AI가 그림을 그릴 때는 학습된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점도 문제다. AI가 그려낸 그림은 다른 작품을 참고해서 그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표절 시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들이 파업하고 있다. AI가 초안을 짜면, 작가들이 달라붙어 이를 자연스럽게 고치는 작업을 맡는다.

문제는 ‘저작권’이다. 이 경우 작가의 역할은 보조적인 것에 머무른다고 봐 저작권이 작품을 제작한 기업에게 넘어간다. 작가들은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진을 넣으면 웹툰 그림 처럼 바뀌어 나온다 [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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