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최태원-NC윤송이, 화천대유 사건에 거론되는 이유

화천대유 투자한 회사 대표, 윤송이 설립한 회사 임원으로

SK증권과 최태원 동생, 화천대유와 금전 거래 관계

화천대유 사건에 SK그룹과 엔씨소프트, 이들 기업 경영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우선 SK그룹은 당시 계열사였던 SK증권(현재는 계열사가 아니다)이 ‘화천대유’ 실소유주와 지인들이 투자 통로로 이용한 점에 주목을 받았다.

이 사업에 수천억원을 대출한 하나은행은 SK그룹의 주채권은행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화천대유에 투자했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최대주주였던 부동산 컨설팅업체 ‘저스트알’이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개발업자 정재창 씨 등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저스트알 임원인 이모씨(55)는 화천대유에 130억원을 투자한 회사(엠에스비티) 대표 출신이다.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 아내가 이사로 재직한 ‘위례자산관리’의 자회사 세 곳은 저스트알이 지은 아파트를 사무실로 썼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

최태원-김택진의 끈끈한 관계

서울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MIT에서 박사를 받은 윤송이 CSO는 한국에 돌아와 SK텔레콤 상무를 맡는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친분이 작용했다. 노 관장과 윤 CSO는 천주교 신자로 성당에서 맺은 인연이 오래됐다. 자연히 당시 노 관장 남편이었던 최태원 회장과도 친분이 생겼고, SK그룹은 만 29세에 최연소 임원으로 윤송이 상무를 발탁한다. 그 해가 2004년이다.

같은 해에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도 맡아 김택진 대표와도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된다. 김 대표도 천주교다. 하지만 3년 만인 2007년 윤 상무는 SK를 떠난다. 같은 해에 김 대표와 결혼한다.

최 회장과 김 대표도 끈끈한 사이다.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자, 김 대표도 부회장으로 합류했을 정도다. 공개 행사에서도 최 회장은 김 대표를 대동하는 모습을 자주볼 수 있다. 노 관장과 이혼 소송을 하고 있지만, 김택진-윤송이 부부와 친분은 여전한 모습이다.

성남시, 판교구청 예정부지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에 매각

엔씨소프트에 팔린 옛 판교구청 예정부지 [사진=성남시]
판교에 본사를 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알짜 땅을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2만 5719.9㎡ 땅은 판교구청이 들어설 자리였다. 하지만 계획이 무산되면서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성남시는 이 땅을 매각하고자 했고, 엔씨소프트가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자금을 모아 구성한 컨소시엄이 이를 8377억원에 차지한다.

협약에 따라 이들 업체는 1조 8712억원을 들여 2026년 3월까지 이 부지에 지상 14층, 지하 9층, 연면적 33만574㎡ 규모의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는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와 소프트웨어기업이 입주한다.

또 스타트업 성장 지원 공간과 지역주민을 위한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된다. 지역주민 고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며 주말엔 주차장(800면)을 개방한다.

SK·윤송이 측, 화천대유와 연관성 부인 … “법적 대응”

SK㈜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게시글과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SK그룹과 최태원 회장 등에 대한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한 전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같은 달 30일에도 열린공감TV 강모 기자, 김모 작가, 정모 PD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은 SK 관련자 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가 유력 정치인의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라거나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열린공감TV는 수차례 유튜브 방송을 통해 “화천대유의 실소유자는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대장동 의혹 사건은 박근혜ㆍSK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SK는 이 같은 주장이 근거없는 허위사실이며 “SK그룹과 최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박한다.

2019년 12월 부동산 컨설팅업체 저스트알 지분 전량을 매각한 윤송이 CSO 측은 “해외 근무를 하고 있어 지분 확보 뒤에도 저스트알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저스트알이 누구에게 사무실을 제공하고, 어떤 투자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사=‘불매운동’ 엔씨소프트 게임들 인기 회복…‘댓글’ 여론 통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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