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브랜드 가치는?…5개사 813억 내기로

3년간 사용료 계약 맺어

현대중공업그룹이 출범 20년 만에 그룹명을 ‘HD현대’로 변경하면서, 계열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HD현대는 26일 자회사 5곳과 2023~2025년 3년 간 총 813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405억원, 현대중공업은 171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98억원, 현대미포조선은 70억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66억원을 내고 HD현대 브랜드를 쓰게 된다.

옛 로고

 

옛 로고는 지주회사에만 소유권이 있지 않았다. 계열사들이 나눠서 소유권을 가진 구조였다. 그러나 사명과 로고가 전부 바뀌면서, 지주회사가 이 수익을 가져가게 됐다.

이것이 대주주가 지배하는 지주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HD현대는 최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과 특수관계인이 36.33%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대는 “HD현대의 새 상표가 현대중공업그룹 브랜드 가치 제고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지 그룹 상표 교체만으로 계열사의 손익구조가 변경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대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LG그룹 지주회사 (주)LG는 2023~2025년 11개 계열사에게서 브랜드 사용료로 1조 2353억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지난달 이뤄진 계약에 따르면, LG전자가 가장 많은 3818억원을 3년 간 부담한다. 뒤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2067억, LG화학이 1863억원, LG디스플레이가 1668억원, LG이노텍이 1331억원, LG유플러스가 810억원, LG CNS가 348억원, LG생활건강이 261억원, LG헬로비전이 71억원,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65억원, LG비씨엠이 50억원 순이다.

GS그룹의 (주)GS도 최근 계열사와 상표권 계약을 맺었다. 내년 1년간 브랜드 사용료로 GS칼텍스에게서 533억원을 받기로 했다. GS리테일은 224억원, GS건설은 172억원 등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일반적으로 상표에 관한 권리는 해당 상표를 출원⋅등록한 자(법인 포함)에게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표권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상표권의 가치를 증대시키는데 일정한 공헌을 한 경우에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 재계 관계자도 “브랜드 사용료가 지주사에게만 주는 특별 배당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그룹 계열사 입장에서 사용료를 내지 않기 위해 브랜드를 쓰지 않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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