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그룹은 옛 LG패션이 계열 분리돼 시작된 범LG가 기업 집단이다. 구본걸(65) LF 회장이 비상장 계열사를 이용한 승계 준비를 하고 있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LF 8만 4633주(0.29%)를 추가로 매수했다. 고려디앤엘 지분율은 6.75%로 늘었다.
조경 사업을 하는 고려디앤엘(옛 고려조경)은 구 회장 아들 구성모씨가 지배하는 회사다. 역시 구 회장 가족 기업인 LF네트웍스에서 올해 7월 고려조경이 떨어져 나왔다. 이후 사명을 고려디앤엘로 바꿨다.
분할 이후에만 고려디앤엘은 LF 16만 9000주(0.57%)를 추가로 매수했다. 구성모씨 보유 지분 1.18%와 고려디앤엘 보유 지분을 더하면 7.93%다.

여기에 또 다른 계열사 해우촌(옛 태인수산)이 있다. 해우촌은 구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조미 김 회사다. LF 1.5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우촌은 작년 상반기 LF 30만 9564주(1.06%)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구 회장 본인으로서는 굳이 지배력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
역시 승계에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해우촌과 고려디앤엘의 합병으로 아들 구성모씨가 해우촌 보유 지분까지 승계하는 방법도 한 예다.
구 회장이 승계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시점은 2020년 4월이다. 당시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이 무너졌던 때다.

이 때 해우촌의 전신인 태인수산이 LF 7만 6048주(0.26%)를 사들이며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린다. 또한 2020년 5월 구 회장은 딸 구민정씨와 구성모씨에게 주식 일부를 증여한다.
2020년 10월부터는 구 회장 가족회사 LF네트웍스가 LF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다. LF 의류 제품 제조 및 판매업, 부동산 매매와 임대업, 물류 및 창고업, 온라인 몰 운영을 하는 회사다. 계열사를 동원한 ‘일감 몰아주기’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2021년에는 LF네트웍스가 지분을 사들이는 와중에 해우촌도 LF 주식을 늘린다. 그 전에 태인수산은 해우촌과 합병하고 사명을 해우촌으로 바꿨다. 이후 LF네트웍스는 구성모씨 회사인 고려조경과 인적분할을 거치면서 고려조경에 LF 주식을 모두 넘겼다.
구성모씨가 승계하기 위한 발판이 차근 차근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1993년생으로 만 29세인 구씨가 곧바로 경영권을 승계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구본걸 회장의 막내 동생인 구본진(58) LF네트웍스 대표가 있다. LF푸드 대표와 LF 부회장에서 물러나 한 동안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던 그다.
그는 고려조경과 인적분할이 있었던 이후 LF네트웍스 대표로 복귀했다. 다만 LF 5.84% 지분을 가진 구본진 대표는 별다른 지분 매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범LG가문은 장남에게 기업을 승계하고, 다른 아들들은 자기 사업을 차려서 독립하는 승계 방침을 갖고 있다”면서 “구본진 대표도 LF네트웍스를 기반으로 계열 분리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본걸 회장은 고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이며, 구 회장 역시 장남인 구성모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고 동생들의 독립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LF 계열 아동복 업체 트라이본즈도 그런 사례 중 하나다. 구 회장의 둘째 동생 구본순(63) LF네트웍스 이사와 구본진 대표의 자녀들이 트라이본즈 지분을 갖고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본순 이사는 과거 고려조경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가졌고, 트라이본즈의 아동복 브랜드 ‘파스텔세상’ 런칭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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