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주가가 급등한 경동인베스트 지분을 처분했다. 자회사가 티타늄 광산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몇배로 뛰자 나타난 현상이다.
10일 공시에서 피델리티는 경동인베스트 4만 8577주(2.05%)를 지난달 장내 매도 방식으로 팔았다고 밝혔다. 남은 지분이 4.73%로 줄어 이제 추가 매도가 있어도 공시하지 않는다.
피델리티 펀드가 경동인베스트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때는 2005년 1월이 처음이다. 저평가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Fidelity Low-Priced Stock Fund’가 경동인베스트 5.34% 지분을 확보했다고 처음 밝히면서다. 당시 경동인베스트 주식이 1만 5000원하던 무렵이다.
이들은 지분을 장기 보유하면서 점차 늘렸다. 2014년에는 피델리티 펀드들이 보유한 경동인베스트 지분율이 10%를 넘었다.
올해 8월까지 9.89%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피델리티는 지난달 주가 급등에 지분을 팔아 절반 이하로 줄였다. 지난달 주가가 10만원에 근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결국 피델리티의 장기 투자는 뜻하지 않은 ‘자원 테마’ 덕에 큰 수익을 거두게 됐다. 경동인베스트는 도시가스, 보일러 사업으로 잘 알려진 경동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역할도 한다. 경동인베스트는 보유한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 수준을 가리키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5배에 불과하다. 보유한 자산 가치를 반영한 주가는 주당 20만 1674원 가량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피델리티가 경동인베스트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고 장기 투자하게 된 배경이다.
최근 주가가 오른 것도 비상장 자회사 ‘경동’ 덕분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지난달 20일 ‘경동도시가스, 경동 2차전지 핵심 광물 티타늄 415조 조광권↑’ 보도에서 경동이 태백-삼척 부근의 면산 일대에 조광권을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주식 시장이 모회사인 경동인베스트를 수혜주로 지목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우영진 경동인베스트 상무는 “티타늄 광물 개발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수립되지 않았으며 경제성 평가도 수행된 바 없다”면서 “추후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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