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YTN 인수에 2000억 마련…내부 반발 잘 달랠까

한국경제신문 측이 2000억원 실탄을 마련해 YTN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YTN 시가 총액이 2276억원임을 고려하면, 지분 대부분 인수가 가능한 금액이다. YTN의 최대주주인 한전KDN이 보유한 21.43% 지분을 인수하려면 현 주가로는 487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다만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상장사 최대주주 지분 인수에는 주가보다 30% 이상 프리미엄을 얹는 일도 낯설지 않다.

게다가 한전KDN 입장에서는 모회사 한국전력 적자와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줘야 할 상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많이 부르는 구매자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지분은 미래에셋생명보험이 가진 YTN 14.98% 지분과 우리은행 보유 7.40% 지분이 있다. 이들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 지분을 넘는다.

다만 이들이 각자 보유한 지분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최대주주 지분이 넘어갈 때 함께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이들 지분을 확보해야 안정적인 지배력 확보가 가능하다.

이들 역시 장기 보유에 따른 수익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와 같은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그 프리미엄은 얼마든지 더 붙을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측이 준비한 2000억원이 전혀 허황된 금액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YTN의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3배에 불과하다. YTN이 보유한 각종 자산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를 충분히 반영하려면 최소 1주당 5834원은 돼야 한다.

프리미엄은 저평가된 현 주가에 비해 크게 붙을 수 있다. 게다가 한국경제신문 측이 방송 영향력을 강화하는 점에 위기감을 느끼는 경쟁사가 달려들거나, 언론을 보유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산업 자본 측이 있을 수 있다.

중흥건설그룹의 헤럴드경제 인수나 호반그룹의 서울신문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수익성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수로 평가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YTN 구성원들은 동요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지난 24일 전남 나주 한전KDN을 찾아 ‘한전KDN과 YTN이 만들어온 공적 가치를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YTN 구성원들의 반발도 달래야 한다. 과거 언론사 M&A 사례에 비춰보면, 핵심 인력들이 집단 퇴사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취재 인력은 곧 보도의 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재무제표로 평가할 수 없는 무형 자산이다.

콘텐츠를 다루는 언론사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서로 문화가 다른 두 회사가 잘 어우러지지 못하면 그 같은 갈등이 터지기 쉽다. 특히 구매자 측에서 간부급 임직원을 보낼 때 이를 ‘점령군’으로 인식해 조직 문화에 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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