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상장사 화천기계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싱겁게 끝나버렸다. 배당 확대를 요구했던 슈퍼 개미는 화천기계 주식 매각에 돌입했다.
보아스에셋은 20일 공시에서 화천기계 지분 3.678%를 팔았다고 밝혔다. 남은 지분은 6.755%다.
보아스에셋은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번 김성진 대표가 경영하는 회사다. 김 대표는 과거 극동건설과 충남방적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 측은 올해 4월 화천기계 9.168% 지분을 확보했다고 처음 밝히면서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5월에는 지분을 10.433%로 늘렸다.
그런 뒤 김 대표는 7월 자신을 화천기계 감사로 선임하고, 측근들을 화천기계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으로 제기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기미가 보인 때다. 화천기계는 “법률대리인을 선임하여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8월이 되자 김 대표는 화천기계 보통주 1주당 3500원을 배당하라는 요구를 주총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는 화천기계 이익 잉여금 1034억원 중 693억원에 달하는 비중이다.
‘폭탄 배당’ 요구 이후 주가는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경영권 분쟁이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위해 공격 측과 방어 측이 모두 회사 주식을 사들인다. 수요가 몰려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예상에 미리 달려든 투자자들이 나타나자, 화천기계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러나 이달 14일 법원은 김 대표의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 화천기계는 17일 공시로 이를 밝혔다.
그러자 김 대표 측은 17일부터 주식을 팔아 치우고 나섰다. 경영권을 다툴 기회가 무산되자, 더 이상 주식 보유가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주주 매도의 영향과 경영권 분쟁 무산에 화천기계 주가도 같은 기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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