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한 배우가 만나는 재력가에 관한 이야기였다. 한 연예 전문지 보도에 따르면, 배우 박민영씨가 만났던 남성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지배구조 꼭대기에 위치한 강종현씨다.
박씨는 “강씨와 결별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국민적 관심사가 빗썸 지배구조에 집중됐다.
급기야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씨 회사를 가리켜 “그 정점에 있는 비상장회사는 자금 조달 방식도 확인할 수 없고 자금 출처도 의심스럽다”면서 “금융위원장은 이들의 출자 능력과 재무 상태를 어떻게 보느냐”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저도 이런 구조는 처음 본다”라고 답했다.

빗썸은 소유관계가 복잡하다. 빗썸이 “강씨는 당사에 임직원 등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라고 답했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이니셜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누구나 공시를 근거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런 줄줄이 사탕같은 지분구조는 코스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기업 사냥꾼들이 기업을 사들여 늘려갈 때 이런 방식을 즐겨쓴다.

최근 코스닥 기업 사냥꾼들이 인수하는 기업들에게서는 ‘투자조합’과 ‘전환사채(CB)’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빠지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이 두 단어를 꼭 기억하고, 이를 본 순간 그 주식을 피해야 한다.
투자조합을 이용하면 여러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말 그대로 투자자들이 모인 조합이 ‘큰손’ 역할을 하면서 부실 기업을 사들인다. 이 때는 주식을 직접 사기보다는 자금을 빌려주고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CB가 활용된다.
투자조합은 목적을 달성하면 해산할 수도 있다. 각자 자기 몫 주식을 찾아가면 5% 미만 지분으로 쪼개져 매매를 추적하기도 쉽지 않다.
인수한 기업이 가진 자산은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데 활용된다. 이들이 한 기업에서 또 다른 기업으로 체인처럼 연결되는 지분 구조 고리를 이어갈 수 있는 이유다.
주가를 올리려면, 전혀 연관이 없는 두 회사가 한 그룹이 되면서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뉴스가 나온다. 또한 선거 때는 정치인과 연관성이 부각된다. 스스로 정치 테마주가 돼서 주가를 띄우면, 대주주는 주식을 판다.
그 사이 기업은 껍데기만 남는다. 주요 자산은 담보로 잡히거나 매각된지 오래다. 지인들도 고용해 회삿돈이 나간다.
결국 손해를 보는 이들은 그런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이다. 깨달은 순간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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