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디알텍 최대주주로…상장폐지 대비했나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가 코스닥 상장사 디알텍의 사실상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경영 참여 의사는 밝히지 않은 ‘단순 투자’라는 입장이다.

4일 공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디알텍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만주(7.12%)를 추가 확보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지분율이 12.95%로 늘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작년 12월과 올해 5월 디알텍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5.83% 지분을 차지했다. 전환사채권은 주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CB를 60억원 어치 사들이고 추가로 85억원을 신주 인수에 투자한 것이다.

디알텍은 “생산량 확대를 위한 설비 및 인프라 투자와 원자재 구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인건비 등 목적 자금 조달을 위해 사업 및 경영상 목적 달성 및 투자자의 의향과 납입 능력, 시기 등을 고려하여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배정 대상으로 오스템임플란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디알텍은 최대주주 윤정기 대표가 9.76%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그룹 지주회사인 JW홀딩스도 5.22% 지분을 갖고 있다.

디알텍은 직간접 방식 디텍터, 디지털 X레이 시스템, 유방진단기기,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디지털 진단영상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임플란트 업계와 시너지가 가능한 분야다.

최규옥 회장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2200억원 규모 횡령 사건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상장 유지 결정을 내렸다.

일부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 가능성을 고려해 디알텍을 인수하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디알텍 CB를 인수하며 첫 투자가 이뤄진 시점이 작년 12월 23일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횡령 당사자인 직원을 고소한 때는 12월 31일이다.

내부적으로는 횡령 사건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바쁠 시점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비상장 회사가 되면 디알텍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을 할 수 있다. 디알텍은 비상장 오스템임플란트를 모회사로 둔 상장사가 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 가치가 자사 주가에 반영된다.

다만 상장 유지가 결정되면서 디알텍 인수보다는 지분 참여 정도로 투자 규모를 조정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상장 재개 결정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영투명성 및 독립성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기존 이사회 임원 교체, 사외이사 증원 및 과반수 구성, 이사회 6회 개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설치를 마쳤다.

또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감사실 독립성을 강화했다. 구체적으로는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도입 완료 및 감사위원회 2회 개최, 감사실을 감사위원회 직속기구로 개편 완료, 내부회계관리팀 신설 완료가 있다.

또한 회사는 윤리경영위원회 및 부정행위 고발·감독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윤리경영위원회를 이사회 내 소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윤리경영위원회 1회 개최하며,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 완료한 것과 임직원 맞춤형 윤리교육 2회 실시와 부정행위 내부고발제도 개선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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