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왜 구조 개편에 나섰나…의견 나뉜 증권가

현대자동차 지분 21.4%를 가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AS사업만 남기고, 모듈과 부품 사업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별도 자회사로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8년에도 현대모비스는 투자·핵심부품 사업회사와 모듈·AS 부품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모듈·AS 부품 사업회사를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겠다는 구상이다.

계획 대로라면 순환 출자 문제를 해결하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가진 지배력을 늘릴 수 있었다. 그러나 여론과 주주들이 반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 자회사 개편 [자료=한국투자증권]

이번 개편 역시 그런 계획의 일환일까.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지배구조 개편은 사업구조 개편을 수반하며 명분과 효과를 극대화한다”면서 “향후 재개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 측면에서의 해석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회사 측은 이번 사업 개편은 지배구조 개편과는 관련이 없고, 생산 효율화가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두 가지 사안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향후 지배구조 개편 시 분할비율 또는 합병비율 산정의 적정성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동시에 향후 분할 및 합병에 대한 시너지효과 등 명분을 쌓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했다.

반면 자회사 설립이 지배구조와 무관하다는 입장도 있다. 이번 결정은 ‘불법 파견’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생산 전문 자회사를 신설하고, 생산 안정화를 이루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재 일부 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듈·부품 공장에서 생산 전문 협력사들과 도급 계약을 맺고 사내 하청 형태로 생산을 진행해 왔는데, 이것이 불법 파견 소지가 있다는 의견이 지속되면서 이번에 생산구조를 자회사 고용 형태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계열사 현대제철도 생산 자회사 3사(현대ITC, 현대ISC, 현대IMC)를 설립한 사례와 같다. 송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이번 뉴스는 지배구조 이슈 혹은 알짜 자회사 분할을 통한 지분 희석과 무관하다”고 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 부각에 따른 현대모비스의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 및 타 상장 계열사 대비 상대적 매력도 하락은 불가피하나, 펀더멘털에 변화되는 부분은 없다”면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모비스 지분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사업부 분할이라는 중요한 거래를 위해서는 주주에게 왜 필요한지 객관적 근거를 갖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면서 “신주 발행하는 동시 상장만 안 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원래 물적 분할은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라면서 “잘하면 오히려 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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