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이 방산 계열사 LIG넥스원의 성장에 힘입어 자산 규모 7조원을 돌파하며 재계 순위 6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룹의 외곽 계열사인 케이제이렌탈의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급증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불씨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자산은 2023년 3조8050억원에서 지난해 5조9243억원으로 늘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LIG를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임대업체 케이제이렌탈이 지주사 체제 밖 국내 계열사로 새롭게 분류됐다.
케이제이렌탈은 구본상 회장의 누나 구지정(49.38%) 부회장과 구지연(38.12%) 이사가 공동 최대주주로,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87.5%에 달한다. 사실상 오너 일가 개인회사 성격을 띠고 있으며, 최근 그룹 내 거래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케이제이렌탈의 지난해 매출은 112억원으로, 이 중 23.77%(약 27억원)이 LIG그룹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 평균(20.3%)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거래의 86%(약 23억원)가 LIG넥스원과의 수의계약으로 이뤄졌으며, LIG시스템·LIG정밀기술 등도 주요 고객사로 꼽힌다.
내부거래 비중은 2022년 16.96%, 2023년 18.48%, 2024년 23.77%로 3년 새 6.8%포인트 늘었다. 이로 인해 케이제이렌탈은 2022년 2억원의 영업적자에서 2023년 5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43.2% 증가했다.
LIG그룹 내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LIG시스템(51.6%), 이어 LIG(31.9%), LIG홈앤밀(29.5%), LIG휴세코(24.8%) 순이며 케이제이렌탈은 다섯 번째로 높다.
전문가들은 “내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총수일가 개인회사가 그룹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경우 부당지원이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가 비상장사 지분 20% 이상, 상장사 3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에 대해 부당이익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케이제이렌탈은 현행 규제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과거 LIG시스템·휴세코·인베니아 등과 함께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어, 이번 내부거래 확대가 다시 공정당국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