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의원회관을 비롯해 정치권 보좌진으로 일하는 계약직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대기업 이직을 희망한다. 급여도 높고 무엇보다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정치인 눈치를 봐야하는 불안한 처지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 네이버, 당근마켓, 컬리, 쿠팡과 같은 뜨는 IT 기업들이 국회 보좌진을 대관 담당 임직원으로 영입하는 일이 늘었다. 이들 플랫폼 기업들이 골목 상권과 부딪히면서 정치권의 도마 위에 오른 덕분이다.
대관 담당은 일일이 정치권 관계자를 만나 CEO를 국정 감사에 소환하겠다는 요구부터 해당 서비스를 겨냥한 입법까지 해결하는 임무를 한다. 정치권 사정을 잘 알아야 하고 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 연줄은 필수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업 대관 담당 직원이 국회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서 대관(국회) 업무를 담당하던 한 직원은 국민의힘 중진 의원실 보좌진으로 이직했다.

현대차 대관 담당 부서는 최근 들어 사직서가 줄을 이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국회로 이직은 현대차 대관조직의 갈등 상황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현대차 대관조직은 임직원 간 견제와 현안에 대한 갈등이 쌓이면서 최근에 그 임계점이 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갈등 구조가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극에 달했고 결국 권력 싸움에서 밀린 쪽에서 탈출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차 내부 갈등은 국정감사 등 정치권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회의원이 대기업 출신을 보좌진으로 영입하면, 우선 회사 내부 정보를 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겨냥한 자료 요구나 질의, 경영진의 국회 출석 요구, 관련 법안 발의가 ‘핀셋’ 수준으로 세밀하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른바 ‘현대차법’을 만드는데 전 직원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과거 현대차 사장 출신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대관 업무를 지휘했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정 부회장은 2020년을 끝으로 고문으로 물러났다. 작년에는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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