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 루닛 상장 직후 지분 털었다…57억 어치 ‘매도’

지분율 5.06%→3.86%

 

의료 AI 전문기업 루닛에 투자했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 회수에 나섰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루닛 14만 6050주(1.20%)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3개 펀드 지분율이 5.06%에서 3.86%로 줄었다.

이 매도는 상장일인 21일과 그 다음날인 22일 이뤄졌다. 이제 추가 매도가 있어도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가 아니므로 공시할 의무가 없다.

이후 추가 매물이 이미 나왔거나 조만간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분 매도로 56억 7600만원을 현금화했다.

남은 루닛 주식 46만 9521주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면, 27일 주가(3만 9100원)로 따지면 183억 5827만원 규모다.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계열 벤처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8년 루닛에 투자했다. 4년 만에 상장에 성공하자 즉각 회수에 나선 모습이다.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 유망 벤처 기업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최근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 핀테크 기업 클라나(Klarna)와 와이어카드(Wirecard), 영국 반도체 회사 암(ARM), 오피스 공유 기업 위워크(WeWork), 미국 바이오 기업 지머젠(Zymergen), 중국 모빌리티 기업 디디추싱 등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바 있다.

모회사에 비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낸 셈이다.

루닛도 당초 희망했던 주가(4만 4000~4만 9000원)보다 훨씬 낮은 3만원에 공모가를 정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을 불확실하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아 자금이 몰리지 않았다.

특히 상장 후 44% 지분이 유통 가능한데다, 아직 적자를 내는 기업이라는 점도 반영됐다. 다만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루닛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인공지능 기술 역량과 의학 전문성을 보유한 의료 AI 기업”이라면서 “암 진단 솔루션인 인사이트(INSIGHT)와 암 치료 결정 솔루션인 스코프(SCOPE)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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