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네트웍스, 매각 배경엔 결국 ‘일감 몰아주기 규제’

 

국내 최대 콜센터 아웃소싱 회사 유베이스가 코스닥 상장사 한일네트웍스를 1030억원에 인수했다.

한일네트웍스는 한일시멘트그룹 계열사로 콘택트센터 사업, ERP솔루션운영, IT 장비 유통, 보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2008년 계열사로 편입된지 14년 만에 매각됐다.

기존 최대주주 한일홀딩스는 한일네트웍스 50.1%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허기호 한일시멘트그룹 회장이 한일홀딩스 31.23%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지난해 12월 30일 자로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상장·비상장 회사와 이들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로 확대했다.

한일네트웍스가 포함된 것이다. 그룹 내 IT 일감을 수주하는 한일네트웍스로서는 규제를 피해 가기 어렵다. 규제를 피하려면, 한일홀딩스가 한일네트웍스 지분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그러던 중 때마침 전체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준다는 매수자가 나타난 것이다. 한일홀딩스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유베이스는 한일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주당 1만 7197원을 지불했다. 20일 종가가 1만 1950원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이다. 소액 주주들도 유베이스가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밝힌 만큼 상당한 차익이 기대된다.

비상장 기업인 유베이스는 상장사인 한일네트웍스를 인수하고도 사실상 ‘우회 상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한일네트웍스 자진 상장 폐지를 위한 지분 매입에 돌입했다.

유베이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다. 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비상장 상태가 사모펀드식 구조조정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증자를 하지 않더라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은 것이 사모펀드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주요 자산 매각 등을 하나하나 공시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그런 상태에서 콜 센터 운영과 관련된 유베이스와 한일네트웍스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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