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BYC·태광산업 투자 후 배당 강화 요구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의류업체 감성코퍼레이션에 투자했다. 앞서 투자한 BYC(속옷)와 태광산업(섬유)와 연관성이 있어, 이번에도 주주 행동에 나설지가 관심사다.
10일 공시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감성코퍼레이션 5.82% 지분을 확보했다. 1.76%는 주식이고 4.06%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BYC나 태광산업과는 다른 점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투자 목적을 초기에 ‘일반 투자’라고 기재했다가 나중에 ‘경영 참여’로 바꿨다. 이후 태광산업의 5% 지분을 확보했을 때도 ‘일반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나설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2012년에는 씨유메디칼 5% 지분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확보했지만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지분을 매각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스노우피크(SNOWPEAK)’란 브랜드로 의류, 아웃도어 용품, 신발 등을 만든다. ‘캠핑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일본 스노우피크 라이선스를 들여온 것이다. 해당 브랜드는 83곳의 오프라인 매장과 무신사 등 온라인 유통망에 입점했다.
영화배우 류승범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백화점 판매망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량 조끼와 패딩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늘자 지난해 주가도 크게 뛰었다. 이후 지난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노우피크는 국내 기능성 의류 시장에서 감각적 디자인 및 이미지로 젊은 층 중심으로 인지도 확대 중”이라면서 “경쟁 브랜드들 대비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나 MZ 세대의 소비 특징인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감성코퍼레이션은 중국 의류 사업에 대한 라이선스도 확보한 만큼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와 같은 공모 펀드를 이용해 자금을 모아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 뒤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냄으로써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가 많이 투자한 종목은 BYC(11.58%), 태광산업(10.59%), LS(5.88%), KT&G(5.5%), 동아쏘시오홀딩스(4.94%)다.
△환경(E) 개선을 위한 신규 투자나 사업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기업 △지배구조(G) 개선을 위한 자체적인 노력이 있는 기업 △구체적인 ESG 개선 노력은 부족하지만 주주활동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내부 리서치팀에서 기업탐방, 자체 기준에 의한 평가를 진행한다.

다만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와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산에 비해 주가가 낮은 현실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BYC에는 작년 12월 △내부거래 축소 △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 계획 수립 △무수익 부동산 자산의 효율적 활용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올해 3월 태광산업에는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기업설명회) 계획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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