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샘·삼성물산,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 열쇠”

[그래픽=지구인사이드]

국내선 ‘자사주 매입=주가 상승’ 공식 안 통해


SK, 삼성물산, 한샘 등 자사 주식 지분율이 높은 상장사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2일 ‘탈세계화 시대 지배구조(G) 이슈화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은 이익잉여금으로 회사 주식을 장내 매수한 뒤 이를 소각하는 것으로, 자본금 변화 등은 없고 발행 주식 총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을 증가시킨다”면서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선진국 증시 상장사들의 경우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 부양 및 안정 효과가 큰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지배주주에게 우호적인 세력에게 매도함으로써 우호세력을 늘리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배구조 측면에서 이러한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의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자사주의 경우 보통 의결권이 제한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은 의결권을 가진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지배주주 보유 지분의 의결권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도 자사주 매입 이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들이 명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게임 회사 펄어비스는 244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9만 8000원까지 올랐던 펄어비스 주가가 7만원 밑으로 떨어지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 ‘검은 사막 모바일’의 중국 시장 진출 후 흥행 성적 부진이 기대감을 낮췄다.



(주)SK, 자사주 가치만 5조…국내외 자산운용사, 소각 요구


SK그룹 지주회사 (주)SK는 작년 말 기준 자사주 비율이 24.4%에 달한다. 현 주가로 5조원에 달하는 주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높았던 그룹 시스템 통합(SI) 계열사 SK C&C가 2010~2014년 6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였고, 이후 SK C&C가 (주)SK를 흡수 합병해 현재의 지주사가 됐다.

이 연구원은 “합병 과정에서 SKC&C 의 기존 SK 보유 주식 1494 만주는 합병 비율(SK 주식 1 주당 SKC&C 합병신주 0.7367839 주)에 따라 1101만주의 합병신주로 전환돼 자사주로 다시 쌓였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주)SK도 2015년과 2019년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지난달 미국계 자산운용사 돌턴인베스트먼트와 라이프자산운용이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게 된 배경이다.

이 연구원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소각해야 확실한 중장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주환원 정책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고 지적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삼성물산, 추가 자사주 소각 있을까…한샘, ‘경영 참여’ 선언한 헤지펀드 목소리 커져


삼성물산의 자사주 비중은 12.5%다. 삼성물산과 합병 전 제일모직, 제일모직과 합병 전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자사주가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2020년 3월 삼성물산은 1.5% 지분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다. 그러면서 “잔여 자사주는 추가 소각하거나 M&A를 포함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사주 비중이 28.9%에 달하는 한샘도 있다. 한샘은 올해 1월 조창걸 회장이 경영권을 1조 4400억원에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다.

새 최대주주인 IMM은 배당 및 자기주식 취득을 통하여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배당 성향을 50%로 높인 것, 6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샘 2대 주주인 미국 헤지펀드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는 매각에 반대하면서 적극적인 주주 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테톤 캐피탈의 한샘 기업가치가 모든 주주에게 공정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명분은 향후 한샘의 주주환원 정책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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