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별도로 지분 투자…”사익 편취 논란”
최태원의 실트론 개인 투자는 공정위 철퇴 맞아
정의선은 미국 로봇 스타트업 20% 지분 확보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 그 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2018년 사퇴 의사를 밝히며 던진 말이다. 그러나 사퇴 3년 여가 지난 현재도 그룹 내에 그의 그림자는 여전하다. 이 회장이 투자한 기업에 그룹사가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22일 <뉴스웨이>는 (주)코오롱이 차량 공유 서비스 ‘파파’ 운영사인 파파모빌리티에 60억원을 투자해 72.2%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자회사가 되면서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다.
파파는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승합차와 기사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비슷한 서비스인 ‘타다’가 사업을 철수했지만, 파파는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23% 지분을 가진 파파모빌리티 2대 주주다. 이 회장과 같은 대주주가 30% 지분을 가지게 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계열사로 편입되는 효과를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결국 그룹 차원의 투자로 이 회장이 이익을 본다는 점에서 ‘사익 편취’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모두 계열사 지분의 개인적인 취득으로 논란이 있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공정위의 총 16억원 규모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포함한 제재 처분에 불복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주)SK가 반도체 웨이퍼 생산 회사 SK실트론을 LG그룹에서 인수하면서 29.4% 지분을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인수했다.
사익 편취란 이처럼 회사가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대주주 등에게 넘겼을 때 적용하는 혐의다.
현대차는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이 별도로 20% 지분을 확보했다.
2021년 인수 당시 기업 가치 1조 2000억원이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수년 내 뉴욕 증시 상장 계획이 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 지분 가치가 뛰면 상속·증여세 납부 용도로 활용될 현금을 만들 수 있다.
다만 공정위는 이사회의 결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주)SK 이사회는 실트론 일부 지분 인수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
현대차는 이사회 차원에서 사익 편취 여부인지를 충분히 논의했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 지분 취득에 앞서 이 회장 미리 투자했다는 점이 다르지만 실질적인 사실 관계는 같다”면서 “코오롱 이사회가 사익 편취 여부를 충분히 살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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