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다자산운용이 SK케미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권유 제안을 공시했다. 주총에서 SK케미칼 최대주주 측과 안다자산운용의 표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안다자산은 SK케미칼 0.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5일 안다자산운용에 따르면 소수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문에는 SK 케미칼이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 중 제1호, 제3호, 제5호 의안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SK케미칼의 배당성향 확대를 요구하고, SK케미칼 이사회 운영 및 의사결정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하겠다는 것이 안다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회사는 약 587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SK케미칼의 당기순이익(3000억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SK케미칼의 이익잉여금이 약 9100억원인 점과 현재 주가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저평가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을 위해서는 매우 불충분한 수준이라는 것이 반대 이유다.
제3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서 회사는 사내이사 전광현을 재선임하는 내용으로 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전광현 대표이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향후 SK케미칼이 그 보유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경우, 이해충돌이 발생하여 매각이 어려울 위험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또 SK케미칼이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예정자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데도 반대했다.이사진이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는데, 안재현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기회가 약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제5호 의안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안 예정자를 SK케미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면서 이사 보수 지급을 위한 이사 수의 증가에 대한 승인 안건을 상정한 것이다. 안다자산운용은 이사 보수의 추가 지출은 이유 없는 것이므로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SK케미칼의 현 시장가치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저평가되어 다수 소수주주들의 손실이 막대한 상황에서 사내이사 평균 연봉이 10억원을 훌쩍 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SK케미칼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해외 경쟁사와 국내 주요 상장사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배당률을 유지하며 다수의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을 도외시하고있다”면서 “SK케미칼의 배당성향 확대는 물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그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주주분들께서 의결권을 위임해 주시거나 직접 투표해 달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은 2018년 7월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21년 3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SK케미칼의 핵심 사업 부문인 백신 사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 안다자산운용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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