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자사주를 사들여 임직원에게 분배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양홍석(40) 부회장도 이를 활용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
8일 공시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 주식 7만 7821주를 상여금으로 받았다. 지급일 기준 약 13억원 규모 주식이다. 그의 보유 지분은 9.98%로 늘었다. 다만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쳐도 15.40%로 낮은 편이다.
그것이 양 부회장이 주가가 하락기에 돌입하면 대신증권 주식을 사들이고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양 부회장에게 분배하는 이유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자사주 상여금으로 대신증권 5만 8814주를 받았다. 작년 2월에는 7만 1168주를 받았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 환원책으로 불린다. 우선 그러면서 회사 주식의 수요가 높아지고 공급은 줄어들어 주가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더 나아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주들의 지분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자사주를 매입해 양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 결국에는 회삿돈을 기반으로 특정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된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44억 5000만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미 지난해 9월 기준 자사주 지분율이 28.36%에 달한다. 최대주주 등 지분율보다 자사주가 2배 많은 것이다.
자사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자사주는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제3자에게 빌려주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부활시킬 수 있다.
대신증권처럼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회사 자금으로 경영권을 방어하는 한 수단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양 부회장과 대신증권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한 상황이 펼쳐진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매입 정책이 주가에 일시적 효과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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