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헤지펀드 요구따라 배당 늘려…’30% 약속’은 못 지켜

싱가포르 펀드 “SK바사 지분 팔아 배당 늘려라” 요구

 

배당 확대를 약속했던 SK케미칼이 전년보다 배당액을 2배 이상 늘렸다. 다만 증권업계 예상치보단 낮은 금액이다.

10일 SK케미칼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우선주 1주당 305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주가 대비 배당액을 뜻하는 시가 배당률은 2.0%다.

전체 배당금 총액은 587억 7000만원이다. 2021년 지급한 배당액이 261억 5000만원임을 고려하면 배당 총액은 1년새 124%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10월 SK케미칼은 2021~2023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하겠다고 했다.

이날 공시에서 SK케미칼은 별도 당기순이익이 3025억원이라고 밝혔다. 30%라면 907억원이다. 배당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SK케미칼이 주주 환원 확대에 나선 것은 싱가포르 헤지펀드 ‘메트리카 파트너스(Metrica Partners Pte. Ltd.)’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무상증자와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중간 배당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당시 펀드는 SK케미칼이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가치보다 낮은 시가 총액을 문제삼았다.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도을 매도하고 배당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삼성증권은 SK케미칼의 지난해 결산 배당 총액이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을 4000억원으로 잡은 것이다. 주당 6200원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다만 SK케미칼의 실제 배당은 그보다 절반 수준에서 정해졌다. 당기 순이익이 예상보다 낮았고 30%를 배당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SK디스커버리 지배구조 [그래픽=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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