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은 결국 삼성전자를 어떻게 지배할 것이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주요 계열사는 삼성물산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생명(8.51%)과 삼성물산(5.01%)가 1~2대 주주다.
그룹 준법위원회가 ‘지배구조 개선’을 과제로 제시했다. 여당이 발의한 보험업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계열사 삼성전자 주식 상당부분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
삼성물산 또는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또는 물적분할이라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언급된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변호사)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5일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거버넌스(지배 구조) 개선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개요식으로 올린 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우선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이 먼저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는 행태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 뒤 삼성전자를 삼성홀딩스와 삼성전자로 인적분할한다.
그 경우 최대주주 등은 삼성홀딩스와 21.15% 삼성전자 21.15% 지분을 갖게 된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1.65% 지분을 삼성홀딩스에 주고 삼성홀딩스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받는다. 이후 삼성홀딩스와 삼성물산을 합병한다.
그 경우 이재용 → 삼성물산 →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밖에도 김 회장은 삼성전자 최고 인재를 CEO로 선임할 것과 성과 보상을 지급할 것, 높은 주주 환원율 유지, 이사회에 국민연금·블랙록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언급했다.

이는 재계에서 예상하는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성이 낮다. 우선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삼성홀딩스 합병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 같은 방식을 택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금산분리에 의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처분하거나 또다시 인적 분할 과정을 거쳐 금융계열사를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물산을 인적 분할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 재원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한다.
이후 삼성물산을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삼성물산 금융회사와 삼성전자 등을 보유한 삼성물산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 후, 총수 일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물산에 현물 출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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