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홍춘욱 박사 “한국 주식, 가치 투자 불가능해”
후진적 지배 구조때문에 수익 내기 어려운 한국 주식 시장 비판

홍춘욱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코노미스트 중 하나다. 증권업계에서 오랫동안 주식 시장을 분석했다.
최근 홍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한국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이유로 지배 구조를 지목했다. 그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20배 상승하는 동안 시가총액은 300배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기존 기업 주가가 오르기보다는 유상증자와 신규 상장으로 발행 주식이 더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미국 S&P 500 지수 상장 기업을 보면 시가 총액이 늘어난 것을 주식 수가 따라잡지 못한다”면서 “자사주를 매입해서 계속 소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가총액 늘어난 것보다 주식 수 증가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홍 박사는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주가가 좀 오르면 증자(새롭게 주식을 발행)를 하고 물적 분할을 해 자회사를 상장시키거나 CB(전환사채)를 전환한다”고 지적했다. 주가를 낮추는 조치다.
전환사채는 보통 때는 채권이지만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그는 “상장 3개월간 주식을 팔지 못하는 보호예수가 끝나면 매물이 쏟아진다”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상장되자마자 시총 20-30위 안에 들어온 기업들이 5개 정도 되는데 공모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기업들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홍 박사는 “기업들이 즉 주식시장을 주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자본 마련을 위한 도구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낮은 배당률도 문제다. 홍 박사는 “미국은 3분기 전체 상장 기업 현금 흐름의 60%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쓰인다”면서 “우리나라는 100억~200억원 이익이 나도 자사주 매입해서 경영권 방어용으로 쓰고 배당은 쥐꼬리만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상장사 평균 배당수익률은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연속 1% 수준”이라면서 “세계에서 배당 최하위 1~2위를 다툰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시장은 가치 투자가 먹히지 않는 시장, 즉 기업의 이익과 주가가 큰 상관이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 홍 박사 생각이다. 그는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적이랑 주가랑 같이 가지 않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박사는 “우리나라는 장기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모멘텀과 테마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평균 주식 보유 일이 7일밖에 되지 않으니 주주에게 잘해줄 필요가 없다”면서 “높은 상속세 때문에 주가를 떨어트려야 할 이유가 있고 금융종합과세 등으로 64대 기업집단의 오너 지분율이 평균 3.4%라서 배당을 해도 자신에게는 거의 돌아오지 않는 구조라서 배당을 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
홍 박사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홍 박사는 “신규 상장이 소멸되고, 대주주가 자녀들한테 증여해 주고 부족한 지분율을 메우기 위해서 매수를 할 때, 환율이 급등해서 외환위기라는 소리가 나올 때 현금이 풍부한 수출 대형주를 사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