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할은 무조건 주주들에게 악재?

대한제당이 사료 제조 사업 부문을 별도 기업으로 만드는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기업 가치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 나오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4일 대한제당은 합병 등 종료 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12일 회사분할을 공시한지 두 달 만이다. 비상장인 티에스무지개사료를 신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한다.
대한제당에는 식품(매출 비중 45.4%), 축산유통(30.9%) 사업이 남았다. 대한제당은 네덜란드, 영국 등 축산 선진국과의 지속적인 기술 제휴를 통해 고품질의 사료를 생산하고자 노력해왔다. 사료 부문의 매출 비중은 19.5%다.
다만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 사업은 해외 시장 가격에 따른 실적 영향이 큰데다 국내 경쟁도 심화됐다. 이로 인해 적자가 누적됐고,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제당이 물적 분할로 사료 사업을 떼어내고 100% 지분을 보유하기로 한 배경이다.
대한제당 내에서 사료부문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료사업부문의영업손익은 2019년 -108억원, 2020년 -2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14억원
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따라서 물적분할 후 별도 영업이익은 20억원 내외로 개선될 전망이다.
분할 후 대한제당은 식품, 축산 유통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며, 사료 사업 매각 시에는 연결 손익 개선, 현금 재원 확보 결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물적분할 공시 이후 주가가 하락했던 사례와 달리 대한제당의 경우에는 분할 공시 이후 주가 흐름이 견조하게 나타났다”면서 “물적분할 자체가 주가에 악재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4일 주식 시장에서 대한제당 주가는 3000원이다. 지난 10월 고점에 비하면 20% 이상 빠진 가격이다. 기업 분할 공시 이후 10% 이상 더 빠졌다.
핵심사업의 물적분할 후 재상장이 주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료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해당 기업을 매각하지 않는 이상 100% 지분을 가진 티에스무지개사료의 실적은 대한제당의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다. 결국 아직까지는 달라진 것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분할을 통하여 사업부문별로 핵심역량에 집중하여 사업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시장환경 및 제도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독립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여 경영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수익성 증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