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소액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셀트리온이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 사항을 회사에 전달했다.
지난달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이 밖에도 ▲개인주주 우대 배당 ▲조속한 계열사 합병 계획 발표 ▲분기 배당 ▲임원 스톡옵션에 자사주 활용 ▲사외이사 추천권 보장 등 내용이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올해 초 38만 3000원이 넘던 주가는 이달 17일에는 장 중 20만 7000원까지 떨어졌다.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생각만큼 많이 팔리지 않은 영향이 컸다. 그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은 높아졌고,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주사가 아닌 알약 형태 치료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그러자 회사도 배당 확대를 들고 나왔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1주당 750원 현금과 0.02주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 총액은 약 1025억원이며, 주식배당 발행 총수는 273만 2479주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보통주 1주당 260원 현금과 0.02주 주식배당을 하기로 했다. 현금배당 총액과 주식배당 발행 총수는 각각 399억원, 306만5845주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작년과 같은 수준의 주식 배당을 유지했다.
현금을 풀어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셀트리온의 현금 배당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배 이상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보통 주주 영향력이 약한 기업이라면 반대가 되기 쉽다.
셀트리온은 최대주주 등 지분율이 22.80%에 불과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8.10%로 그 2배에 육박한다. 그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배당을 몰아주는 것이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게다가 배당이 주가에 긍정적 효과임을 고려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더 오르고 셀트리온 주가는 낮을수록 회사에 유리한 면도 있다. 두 회사는 합병을 할 예정이다. 합병 시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의 합병 비율에 따라 합병 회사의 지분 구조가 결정된다.
그 경우 회사 입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실적과 주주 가치를 몰아주기 쉽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번 배당이 소액 주주들을 의식한 조치임을 알 수 있다.
작년 8월 말 기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발표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투자자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코스피 4.9개월, 코스닥 1.1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주주들은 단기 차익에만 관심 있지 회사 정책이나 주주 환원에는 무관심하다. 배당조차도 받지 않는데 그 이상을 요구할리도 없다. 하지만 이런 침묵은 최대주주들이 소액 주주를 배제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영을 펼치기 좋은 구조가 된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강성으로 유명하다. 회사 사정과 기술 분석에도 밝다. 회사에 불리한 의견을 낸 증권사가 언론사에 항의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주의가 우리 자본시장의 발전에는 한 걸음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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