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용품업체 볼빅에 투자한 LB인베스트먼트가 손실을 본 채로 지분을 팔았다.
13일 공시에 따르면, 문경안 볼빅 대표는 볼빅 우선주 39만 3116주(6.93%)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 LB인베스트먼트의 KoFC-LB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은 주당 3621원에 이 주식을 넘겼다.
거래 대금은 14억 2347만원이다. 앞서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에도 6만 7444주를 주당 1만 4922원에 상환했다. 약 10억원을 회수한 것이다.
전체 회수 금액은 24억원 남짓으로 2012년 50억원을 투자해 절반 이상을 손실로 기록하게 됐다.
볼빅은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실적 악화 등이 겹치면서 2006년 상장 폐지됐다. 투자 유치 이후인 2015년에는 코넥스에 상장했고, 코스닥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LB인베스트먼트 측도 이전 상장으로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손절’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볼빅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감사 의견을 거절당한 상태다. 이로 인해 코넥스 시장에서마저 퇴출될 위기다. 다만 내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됐다.
L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볼빅의 사업을 지켜본 결과, 회생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2020년 말 기준 볼빅은 유동부채가 500억원, 유동자산이 494억원으로 부채 초과 상태다. 또한 작년에는 매출액 378억원에 영업손실도 22억원을 기록했다.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는 “볼빅이 계속 존속할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구 LG창업투자) 대표는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의 손자이며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아들이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코넬대 경제학박사 출신 엘리트다.
범LG가 기업으로 분류되며 LG그룹의 지원을 받았으나 2000년 이후 계열 분리를 거쳐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센코와 딥노이드, 스타트업 해피프레시와 글로컬라이즈 등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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