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 코인 거래소 확보 전쟁…미래에셋·토스·SBI까지 ‘크립토 인프라’ 경쟁

  • 미래에셋 코빗 인수 추진…대주주 지분 규제 변수 부상

  • 토스, 해외 기관형 거래소 접촉하며 우회 진출 시나리오 모색

  • 일본 SBI, 싱가포르 코인하코 지배권 확보 추진…아시아 금융권 확산

  • 스테이블코인·커스터디·정산까지…전통 금융의 디지털자산 플랫폼 경쟁 본격화

국내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본 SBI홀딩스까지 싱가포르 거래소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금융권 전반에서 ‘크립토 인프라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의 코빗 인수 추진과 토스의 해외 거래소 탐색에 이어 아시아 금융그룹의 확장 전략까지 맞물리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이 새로운 금융 격전지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미래에셋, 코빗 인수 추진…규제 변수와 맞물린 승부수

미래에셋그룹 계열 미래에셋컨설팅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92.06%를 약 133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하며 국내 금융사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투자 목적은 ‘디지털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로 제시됐다.

다만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거래소를 공적 인프라로 보고 대주주 지분 15~20% 상한 도입을 검토하면서, 90%대 지분 구조가 정책 방향과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행 법령상 지분 제한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아 승인 자체를 막을 직접 근거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최근 거래소 내부통제 이슈 이후 지배구조 강화 여론이 커진 만큼 심사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스, 해외 거래소 탐색…기관형 모델로 우회 전략

핀테크 기업 토스는 미국 법인 ‘토스증권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 또는 전략적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기관 전용 거래 플랫폼 EDX마켓과의 접촉 사실이 알려지면서, 규제 친화적이고 기관 비중이 높은 거래 구조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토스는 최근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거래소급 인프라 개발 인력을 채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커스터디·지갑·정산 인프라 확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과거 국내 거래소 인수 시도가 자금세탁방지(AML) 문제로 무산된 경험을 감안하면, 해외 법인을 활용한 우회적 접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본 SBI까지 가세…아시아 금융권 ‘거래소 확보 경쟁’

국내뿐 아니라 일본 금융사들도 거래소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BI홀딩스는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하코(Coinhako) 지분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지배권 확보를 추진 중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코인하코는 SBI홀딩스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요시타카 키타오 SBI홀딩스 회장은 이번 인수를 “디지털 자산·증권·스테이블코인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코인하코는 싱가포르 통화청(MAS) 주요 결제기관(MPI) 라이선스를 보유한 규제 친화적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관 금융사들이 선호하는 거래소 모델로 평가된다.

SBI는 이미 스위스 증권형 토큰 은행 시그넘과 이탈리아 자산운용사 아지무트와 함께 투자펀드를 조성해 코인하코에 투자한 경험이 있어, 장기적인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금융사들 ‘플랫폼 투자’ 넘어 디지털 금융 인프라 경쟁

세 사례는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니라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미래에셋은 국내 거래소 직접 지배 구조를, 토스는 해외 기관형 플랫폼 중심 전략을, SBI는 글로벌 라이선스 기반 거래소 편입 전략을 각각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거래소 인수 움직임 배경으로 ▲스테이블코인 유통·정산 인프라 확보 ▲자산 보관·유동성 관리 통합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결합을 꼽는다. 특히 증권·은행·핀테크를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일수록 거래소 확보 시 서비스 확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규제 환경은 여전히 변수다. 국내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과 대주주 지분 제한 논의가 진행 중이고, 해외에서도 라이선스·자금세탁방지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공격적인 인수 전략과 동시에 규제 친화적 구조 설계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 금융지주와 글로벌 금융그룹까지 가세할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금융사발 플랫폼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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