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가 KT에 이어 SK텔레콤 지분까지 5% 이상 확보하며 국내 통신 ‘빅2’에 나란히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고 배당 매력이 있는 통신주에 글로벌 장기 자금이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웰링턴은 지난해 12월 2일 공시를 통해 KT 주식과 뉴욕증시 상장 주식예탁증서(ADR) 등을 합쳐 5.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 현대차그룹, 2대 주주 국민연금에 이은 3대 주주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로, 경영 참여 의도는 없다고 명시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KT 주가가 고점 대비 조정을 받은 구간에서 실적 안정성과 현금 배당 매력을 고려한 저가 매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웰링턴은 SK텔레콤 지분도 5%를 넘겼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웰링턴매니지먼트는 SK텔레콤 주식 1077만804주, 지분율 5.01%를 신규 보유했다고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 사유는 “단순투자 목적의 장내 매수”이며, 보유 목적 역시 ‘단순투자’다.
시장에서는 웰링턴의 행보를 통신업종 전반에 대한 구조적 신뢰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5G 이후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는 여전히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높은 배당 여력을 갖춘 대표적 방어주로 분류된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이 변동성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으로 통신주를 재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웰링턴이 양사 모두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한 만큼, 단기적으로 지배구조 변화나 경영권 관련 이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글로벌 장기 자금의 조용한 지분 확대가 국내 통신 대형주의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