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주)SK 소액주주가 자사주 소각과 주주권 보호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는 스스로를 (주)SK 주주라고 밝히며, 대기업의 자사주 보유 관행과 이를 둘러싼 경제단체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날 시위에서 해당 주주는 ‘소액주주연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책임경영을 외면하고 ESG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며 (주)SK의 자사주 정책을 문제 삼았다. 팻말에는 △자사주 25% 즉각 소각 △주주환원 정책 강화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강화 중단 등의 요구가 적시됐다.
특히 시위자는 “주주에게는 손해가 발생하는 반면, 기업은 자사주 보유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다”며 “대한상공회의소는 자사주를 옹호하는 단체인가”라는 문구를 통해, 재계 전반의 인식과 제도 논의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시위는 최근 정치권과 자본시장에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와 맞물려 주목된다. 자사주가 주주환원 수단이 아니라 경영권 방어 또는 지배구조 유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공개적인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주)SK를 포함한 대기업 집단의 자사주 활용 방식이 향후 상법 개정 논의와 밸류업 정책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면서도 소각이나 명확한 환원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 기업가치 제고 취지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자사주 문제는 단순히 한 기업의 정책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며 “(주)SK 주주가 국회 앞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은, 소액주주 행동주의가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