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주가 급등에 지주사 전환 압박…DB그룹, 순환출자 정리로 ‘사전 정비’

DB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에 대비해 지배구조 정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DB하이텍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요건 충족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DB그룹이 선제적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정리한 점이 주목된다. 9일 공시에 따르면, 계열사 코메랜드는 DB의 지분 1.0%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그러면서 지분율이 0.30%로 줄었따.
DB그룹은 작년 7월 DB월드건설을 통해 코메랜드를 인수했다. 코메랜드는 그동안 지주회사인 DB의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었던 회사다.
DB월드건설이 코메랜드를 인수하면서, 코메랜드가 보유하던 DB 지분으로 인해 순환 출자 고리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DB → 계열사 → DB’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고리의 해소를 위해 DB 주식을 매도했다는 분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순환출자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사전 정비 성격으로 해석된다.
최근 DB하이텍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DB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 가치 역시 급증했고, 자회사 주식가액이 자산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DB하이텍 주가 흐름이 유지될 경우, DB그룹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더 이상 피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DB하이텍 주가 상승으로 지주사 전환 요건 충족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순환출자 구조를 미리 정리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며 “향후 지분 구조 단순화와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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