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플러스에셋 경영권 분쟁 점화…최대주주, 얼라인에 맞서 ‘대항공개매수’ 준비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19.91% 공개매수에 나서자, 최대주주 곽근호 회장 측이 맞대응을 위해 대항공개매수를 검토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곽 회장 측은 국내 증권사들과 접촉해 자금 조달 및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며, 필요하면 직접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곽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5.4%이고, 얼라인이 목표치를 채우면 24.9%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스카이레이크의 4.79% 지분이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스카이레이크는 공동보유를 공시했지만 어느 쪽을 지지할지는 불투명하다.
얼라인은 에이플러스에셋의 PBR 1.2배 수준의 저평가를 문제 삼아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경쟁사 인카금융서비스는 4.4배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이 그간 주가 부양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를 승계 지연에서 찾는다. 곽 회장의 두 아들 지분은 1%대에 불과하다. 대항공개매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얼라인이 공개매수가(8000원)를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전·가스공사 배당 늘어나나…정부, 상장 공기업에 ‘배당지표’ 첫 도입 추진
정부가 한국전력·가스공사 등 7개 상장 공기업을 기존 공공기관 경영평가 체계에서 분리해 배당 관련 지표를 직접 평가 항목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코스피 5000 정책과 연계해 소액주주 대상 배당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12월 공운위를 열어 내년도 예산 운영지침과 경영평가 편람 개정안을 확정하며, 실제 적용은 2027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상장형 공기업은 그간 민간 감시와 정부 경영평가의 ‘이중 규율’ 속에 운영돼 왔다. 정부는 이를 별도 유형으로 분리하고, 기존 간접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배당 수준·배당성향·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 반영하는 직접 지표를 새롭게 도입한다. 평가 점수는 기관장 연임·교체 및 성과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전·가스공사 등에서 실제 배당 확대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은 지난해 흑자 전환 후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바 있다.
다만 배당 확대가 공기업 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전 등은 재무 안정화를 추진 중이어서 무리한 배당은 재정 건전성 논란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내부에서 거론됐던 평가 주기 2년 전환론은 배제됐으며, 방만 경영 감시를 위해 현행 1년 주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DB손해보험의 美 포테그라 인수…ISS는 찬성, 글래스루이스는 반대 ‘엇갈린 평가’
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를 16억5000만 달러(약 2.4조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가 정반대로 갈렸다. 포테그라 모회사 팁트리는 내달 3일 임시 주총에서 매각안을 표결한다.
ISS는 “팁트리가 IPO·전체 매각·지분 매각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번 제안이 현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이라며 주주 찬성을 권고했다. 또한 최근 5년간 팁트리가 높은 TSR을 기록한 만큼, 회사 구조와 장기 실적을 고려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매각 구조가 “주주 가치의 즉각적 회수나 명확한 자본 배분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매각으로 팁트리가 확보하는 약 10억 달러의 현금이 경영진 재량에 좌우될 위험이 크고, 경영진 인센티브와 주주 이익이 충돌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매년 10건 넘게 적발되는 ‘일감 몰아주기’…왜 처벌은 늘 ‘솜방망이’로 끝나나
최근 5년간 ‘일감 몰아주기’ 사건이 매년 10~20건씩 꾸준히 적발되고 있지만, 공정위 제재가 법원에서 잇따라 축소되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 통계에 따르면 부당지원 사건 접수 건수는 2020년 27건, 2021년 21건, 2022년 18건, 2023년 21건, 2024년은 10월까지 12건으로 감소 폭이 제한적이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 중심으로 내부거래가 더 은밀하게 재편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취임 직후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 행위를 강력히 제재하겠다”며 공시·모니터링 강화, 생활밀접 업종 감시 확대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호반건설 사례에서 공정위 과징금 608억 원 중 365억 원이 대법원에서 취소되는 등 실제 집행력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원인은 사익편취·부당지원 판단 기준인 정상가격·경쟁제한성 등 개념이 모호해 법원이 축소 판단을 내릴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공정위 조사권이 기업 제출 자료에 의존하는 ‘임의규정’에 머물러 있어 증거 확보가 취약하다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된다.
KT 사외이사 교체 착수…정치 외풍 반복되는 ‘취약한 지배구조’ 다시 도마 위로
KT가 사외이사 교체 절차에 착수했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임기 만료가 아닌 지배구조 취약성의 반복이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KT는 19일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접수를 시작해 내년 3월 임기 종료 예정인 4명의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그러나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내년 주총에서 결정되는 상황에서 임기 종료 직전의 이사회가 대표 선임 과정까지 주도하는 구조는 변함없이 유지돼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 8명 중 7명이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로, 정권 변화 때마다 이사회가 흔들리는 정치적 외풍 의존 구조도 재차 문제로 떠올랐다. 올해 3월 임기 만료 예정 사외이사들이 공모 절차를 통해 전원 재선임된 ‘셀프 연임’ 논란 역시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정관에 맞지 않는 인사권 조항 신설, 내부 견제 기능 약화 등 절차적 투명성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KT 자회사 역시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외부 인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 판단을 내리는 관행이 고착화돼 책임경영 원칙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크다.

경제개혁연대 “SK하이닉스, 규제완화 아닌 차입·증자로 투자 재원 마련해야”
경제개혁연대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AI·반도체 투자 재원 조달 방식과 관련해 규제 완화 요구보다 내부 자금·차입·유상증자 등 자체적인 조달 방안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25일 논평에서 “이익잉여금과 차입으로 우선 재원을 확보하고, 부족하면 유상증자로 충당해야 한다”며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금산분리·지주회사 규제 완화’가 무리한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이 첨단전략산업기금 투자를 허용하기 위해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요건(현행 100%)을 낮추는 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연대는 “경제력 집중 억제라는 원칙을 훼손하는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규제 완화 요구의 본질은 “최태원 회장이 지배권을 잃지 않으면서 투자하는 방식 찾기”라며, 기업이 성장하면 기존 지배주주의 지분이 자연스럽게 희석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