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내년 주총 앞두고 ‘결전 모드’…스틱·가비아·에이플러스 상대 전방위 행동주의 시동

■ 스틱에 ‘리더십 승계·자사주 소각·보상체계 개혁’ 패키지 요구

■ 지분 확대·목적 변경…주총 표대결 대비한 ‘전략적 포석’

■ 가비아·에이플러스에셋까지…일주일 사이 ‘2건 공개매수’

■ 덴티움·솔루엠도 ‘경영권 영향’으로 전환…4개사 동시에 목적 변경

■ 얼라인의 과거 성과가 만든 ‘선제적 경계심’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실상 ‘결전 모드’에 돌입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공개 주주서한 발송과 포트폴리오 종목들의 지분 확대, 공개매수 착수 등 일주일 사이에 연달아 행동주의 신호탄을 터뜨리며 주총 시즌을 겨냥한 전면적 밸류업 캠페인을 준비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얼라인은 24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리더십 승계 계획 공개, 보상체계 성과 중심 개편, 자사주 절반 소각 및 절반의 RSU 활용, 운용사 차원의 적정 레버리지 전략, 중장기 성장전략 제시 등을 골자로 한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특히 10조원 이상의 운용자산에도 최근 ROE가 0.3%에 머무는 비효율적 구조를 지적하며 “스틱이 심각한 저평가 상태”라고 직격했다. 스틱이 13.5%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 대신 RSU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누가, 왜, 어떤 기준으로 받는지 설명이 없는 지배구조 리스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얼라인은 동시에 스틱 지분을 7.63%까지 늘리고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며 표 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틱의 자사주 매각 가능성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내년 주총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얼라인이 행동주의 성향의 미리캐피탈(13.5%), 페트라자산운용(5%)과 연대할 경우 의결권 기준 약 30%를 확보하게 돼, 도용환 회장 측의 22%를 넘어서는 ‘행동주의 연합’이 형성될 가능성도 주목한다. 내년 스틱 이사회에서는 최소 세 자리의 사외이사석이 비게 되는 만큼 얼라인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명분과 기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스틱뿐 아니라 얼라인의 행동반경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에이플러스에셋 공개매수에 돌입한 데 이어 25일에는 코스닥 상장 IT서비스 기업 가비아 지분 10%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수 가격은 전일 대비 20%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3만3000원으로, 성공 시 얼라인의 지분은 기존 9%에서 19%로 확대돼 3대 주주가 된다. 얼라인은 이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주의적 목적”이라고 밝히며,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위한 경영진과의 대화를 예고했다. 가비아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의 지분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내년 주총에서 표 대결로 확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창환 얼랑인파트너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수호]

여기에 가비아·덴티움·솔루엠 등 복수 기업에 대해서도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전환하고 지분을 1%포인트씩 확대하는 등 얼라인의 행동주의 타깃군은 한층 확장되는 양상이다. 얼라인은 이미 SM엔터테인먼트 감사 선임, 7대 금융지주 주주환원 확대,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저지, 코웨이 자본정책 개편 등 성공 사례를 잇달아 만들며 시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끌어올린 전례가 있다. 이런 전력 때문에 기업들은 얼라인의 목적 변경 공시만으로도 경영 전반에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올해는 예고편이고, 내년 1~3월이 본경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은 얼라인이 스틱·가비아 등에서 지배구조 개혁과 자본정책 개선을 동시에 요구하며 ‘행동주의 시즌 2’를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내년 주총에서 행동주의 진영과 기존 경영진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빅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고, 의결권 자문사의 판단과 개인주주들의 표심이 업계 지형을 바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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