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는 21일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전무는 최근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이 아직도 배당에 대한 마인드가 근본적으로 부족하다”며 “최근 5년간 중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한국보다 높다는 사실만 봐도 한국 시장의 체질 개선이 얼마나 더딘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전무는 특히 자사주 소각 이슈를 둘러싼 정치적·회계적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선순위는 배당 확대와 예측가능성 제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주 소각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산적해 있고 법제화 과정에서도 변수들이 많다”며 “오히려 기업이 명확한 배당정책을 시장에 제시하는 것이 훨씬 직접적인 주주환원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이사회·경영진에 대한 지배구조 교육도 대만처럼 제도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체력과 리스크 요인에 대한 구조적 과제도 지적됐다. 황 전무는 “코스피 기업의 내년 순이익을 269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반도체 부문이 증가분의 60%를 차지한다”며 “가격, 공급망, 미·중 리스크 중 어느 하나라도 흔들리면 내년 실적 전망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시장이 글로벌 리스크에 과도하게 흔들리는 ‘비대칭성’ 문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기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 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투자 비중 증가와 환율 변동이 맞물리며 국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내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비관련 이해관계자에게 세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구조적으로 자금이 시장 안에 머무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외투자에 대한 세제와 국내투자 혜택을 연계해 ‘국내시장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방안도 언급했다.
해외 자금 유입 전망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MSCI 이머징 비중 확대와 편입 가능성, 외국인 순매수 증가 등은 모두 한국 시장에 우호적인 신호”라며 “제도 개선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디스카운트 축소가 아니라 기초체력 자체가 견고해지는 단계로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리스크 국면에서 한국 시장이 예전처럼 ‘두 배로 떨어지는 시장’이 아니라는 신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무는 “정책·세제·기업정책 모두에서 밸류업 로드맵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장기투자자 보호 장치와 배당정책 개선이 가장 앞에 놓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