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산운용사, 현대백 ‘팔고’ 종근당 ‘사고’

미국 자산운용사 코페르닉 글로벌(Kopernik Global Investors)이 보유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주가가 크게 오른 현대백화점 주식을 판 대신, 종근당 지분을 새롭게 사들였다.
17일 공시에 따르면 코페르닉 측은 종근당 5.02% 지분을 신규 확보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다. 최대주주 측과 국민연금에 이어 사실상 3대 주주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4.30%로 1.2%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주가가 올해 들어 2배 이상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섰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종근당 지분을 매입한 모양새다.
현대백화점 주가 상승은 본업 회복, 소비 환경 개선, 밸류에이션 매력, 주주환원 강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 백화점 부문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명품·프리미엄 카테고리 비중 확대, 객단가 상승, 고소득층 소비 회복 등이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면세점 사업 역시 구조조정 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적자 폭이 축소되며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관광 수요 회복, 비자 규제 완화 움직임 등 내수·관광 소비 환경이 개선되면서 유통·백화점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동종 업계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본업의 안정적 이익 구조와 재무 건전성이 부각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늘면서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종근당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저평가 탈피,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 실적 회복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종근당은 그동안 낮게 형성돼 있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눌려 있었던 구간을 벗어나며 재평가 흐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장기 성장을 좌우할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들어서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CKD-510의 기술이전 성과에 더해 c-MET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인 CKD-703,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CKD-702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진척이 확인되면서 향후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만치료제 공급 확대 등 도입품목 실적이 바닥을 확인해 가는 모습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코페르닉은 ‘저평가된 기업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는 바텀업 가치투자(bottom-up, value-oriented) 철학을 바탕으로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기업 중 시장이 놓친 기회를 찾아내는 것을 핵심으로 삼는다. 전통적 가치투자 기법을 글로벌 적용하는 운용사로 투자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