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4000, 샴페인 터뜨릴 때 아니다”…거버넌스 개혁·밸류업 재가동 촉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11일 논평을 내고 “코스피 4000 돌파에 도취할 때가 아니라, 강제성을 가진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반도체 호황이 주도하는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 거버넌스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수는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이익이 2026년 말~2027년 초 정점을 찍을 경우 코스피가 수개월 내 피크아웃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포럼은 특히 “삼성전자는 아직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고, LG전자를 포함한 LG계열 상장사들은 F학점 수준의 부실한 계획을 내놨다”며 대형 상장사들의 책임을 직접 지적했다. 이어 “거래소와 정부가 기업 경영진을 직접 설득해 실질적 밸류업 계획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에 “3차 상법 개정과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가 병행되는 지금이 밸류업 재가동의 적기”라며, 모든 상장사의 참여와 주주권 강화·이사회 독립성 확보·자본배치 효율성 등을 의무화할 것을 촉구했다. 포럼은 “입법의 탑다운(top-down)과 기업 실천의 바텀업(bottom-up)이 결합될 때 자본시장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기업 거버넌스에 던진 경고 “지배주주 아닌 주주가 주인”
지난 7일 고려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기업 거버넌스 경연대회’에서는 대학생들이 상장사의 지배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며 전문가 못지않은 통찰을 보였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26개 팀이 참가해 5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부당 내부거래, 지배주주의 사익편취, 이사회 독립성 결여 등 구체적 사례를 데이터로 제시하고, 이사회 개편과 투명경영 강화 등 현실적 개선책을 제안했다. 경쟁사 대비 원가율 분석으로 사익편취 규모를 추정한 시도는 청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승팀 ‘관악산 너구리들’의 서울대 김성훈 씨는 “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은 결국 주가로 평가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참가자들의 이해도가 전문가 수준”이라며, “산업 구조와 장기적 시계에서 거버넌스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LG화학, 英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와 정면충돌… 김앤장 선임해 ‘방패’ 든다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Pellicer Capital) 이 LG화학을 상대로 공개 행동에 나서자, LG화학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팰리서는 LG화학에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라”고 요구했다. LG화학이 LG엔솔 지분 약 80%를 들고 있음에도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가 70% 이상 할인된 현실을 문제 삼은 것이다.
LG화학은 법적 의무가 없는 권고적 제안이라며 즉각적인 수용에는 선을 그었지만, 여론과 상법 개정의 ‘거버넌스 압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2021년 LG엔솔 물적분할로 투자자 신뢰가 흔들린 전례가 있어,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행동주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조계에서는 LG화학이 부분적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LG엔솔 지분 단계적 매각 등 ‘정무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점친다. 또 “NAV 대비 일정 수준 이상 할인 시 자사주 매입” 같은 조건부 환원정책을 내놓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팰리서가 다른 행동주의 펀드인 실체스터(7.03% 지분 보유) 등과 연대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내년 주총을 앞두고 LG화학의 거버넌스 전선이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