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된 정기선 지분은 6%…HD현대 승계, 수조 원대 증여세가 최대 난제

  • 정몽준 명예회장, HD현대 지분 26.6%로 최대주주 지위 유지

  • 아들 정기선 회장, 지분율 6.12%에 불과…승계 과제 남아

  • 약 2,100만 주, 수조 원대 가치…막대한 증여세가 최대 변수

  • 한국 재벌가 전형적 승계 고민, 지배구조 개편 논의 불가피

  • 후계 구도 안정화와 시장 신뢰 확보가 관건

정기선 HD현대 회장 [사진=HD현대]

정몽준 HD현대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승계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HD현대 지분 26.60%를 보유해 여전히 그룹의 확고한 최대주주 지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아들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지분율은 6.12%에 그쳐, 향후 그룹 지배력 승계 과정에서 상당한 격차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정 명예회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은 약 2,101만 1,330주에 달한다. HD현대 주가가 최근 수십만 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분의 가치는 수조 원 규모에 이른다. 바로 이 지분을 어떻게 후계자인 정기선 회장에게 이전하느냐가 향후 HD현대 지배구조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승계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증여세 부담’이다. 현행법상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직계비속에게 증여할 경우 최대 50%에 달하는 증여세율이 적용된다. 이를 감안하면, 정 명예회장의 지분 상당 부분을 아들에게 넘길 경우 수조 원대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는 상속세 형태로 넘어가더라도, 국내 최고 수준의 세율과 평가 방식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정 회장이 현재 6.12%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HD현대가 지주회사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지분 차이는 곧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여·상속세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여러 시나리오를 거론한다. 지분 일부를 사전 증여하고, 나머지는 상속 절차를 통해 넘기는 방식, 또는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합병 등 다양한 지배구조 재편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런 모든 방식에는 막대한 세금과 정치·사회적 부담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결국 HD현대의 승계 구도는 단순한 가문의 문제를 넘어 시장 전체의 관심사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재벌기업 승계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막대한 세금 부담과 지배력 유지 간의 딜레마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정기선 회장이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HD현대의 지배구조 안정성, 그리고 시장의 신뢰 확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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