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홀딩스, 1000억 EB 발행 추진…일진전기 지분 담보로 [데일리 지배구조]

일진홀딩스, 1000억 EB 발행 추진…일진전기 지분 담보로 투자재원 확보 나서

일진그룹 지주사인 일진홀딩스가 자회사 일진전기 보유 지분을 담보로 10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한다. 이번 발행은 DS자산운용이 주관하며, 교환가는 시가 대비 약 10% 할증으로 설정됐다. 대상 물량은 일진전기 시총 약 1조7,300억 원의 약 6% 수준이다. 일진홀딩스는 현재 일진전기 지분 50.2%를 보유해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다는 평가다.

EB 발행은 블록딜 대비 시장 노출 부담이 적고 유연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택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번 EB가 단순 유동화뿐 아니라 향후 투자 재원 확보 목적도 있다고 보고, 지주사가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이례적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각만은 막자”…자사주 활용 EB 발행 1.4조, 벌써 작년 규모 추월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상법 3차 개정안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교환사채(EB)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자사주 기반 EB 발행은 13건, 1조411억 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규모(11건, 8450억 원)를 넘어섰다. 기업들은 개정안 시행 전에 자사주를 EB로 전환해 소각 의무를 회피하려는 전략을 택하는 모습이다.

국회에는 취득 즉시 소각, 6개월·1년 내 소각 등 다양한 법안이 발의돼 있으며, 기보유 자사주 역시 일정 기간 내 소각 의무가 포함됐다. 다만 증권가는 기보유 자사주에 대해서는 1년가량의 유예가 부여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예기간이 길어질 경우 시장 실망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206개 기업 자사주 소각…벌써 작년 기록 넘어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자 기업들이 선제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총 206곳으로, 지난해 177곳을 이미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 120곳, 코스닥시장 86곳이 포함됐다. 소각 규모 역시 561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4809억 원)를 초과했다. 최근 HMM(2조1400억 원), KT&G(3000억 원), LG(2500억 원), LS(1700억 원) 등 대기업이 대규모 소각에 나서며 추세를 주도했다.

정치권에서는 김현정·김남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차규근 의원(조국혁신당) 등이 발의한 개정안을 통해 자사주 취득 시 즉시 소각, 6개월 이내 소각, 1년 이내 소각 등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장은 법제화에 앞서 기업들의 ‘자발적 소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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