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로고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국내 발전 사업의 근간이 된 원자력 발전을 상징하고 있다.
원자 두 개가 분열되는 모양을 로고로 만든 것이다. 23일 한국전력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이응한 목사의 증언이다.
군인 출신 박정기 사장이 1983년 취임한 뒤, 새 로고가 1986년에 만들어졌다. 이 목사는 “짙은 감색이던 작업복도 사막지대 군인이 입는 황갈색 군복 비슷한 걸로 바뀌었다”면서 “상의를 하의 안에 넣고 바지 호주머니도 없애서 손을 아예 호주머니에 넣지 못하게 만들었다. 호주머니에 손 넣고 빈들빈들 걷지 말고 뛰어다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한전의 로고는 번개 치는 세 줄 모양에 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바꿔서 핵분열을 의미하는 빨간 동그라미가 둘로 나누어지는 모양으로 만들었다. 미래를 지향하는 진취적 로고라고 했다. 붉은색 KEPCO라는 글자도 새로 디자인됐다.
이 목사는 “바뀐 로고를 보고 어떤 직원은 로고가 어째 빨간색 뜨개실 뭉치처럼 보인다고 했다”면서 “어떤 직원은 회사가 쪼개지는 것 같아 어쩐지 불길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동 167번지 일대의 넓은 부지를 매입하여 본사 사옥 건설을 추진한 것도 박 사장이다. 현대자동차에 10조 원에 매각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부지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로고가 만들어진) 1986년이면 원전이 10기까지 건설이 진행 중이고 현재는 한빛 3, 4호기가 된 KNU 11, 12호기 설계를 위한 기술 전수가 진행될 때”라면서 “우리나라 전력이 원자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한국전력과 그 자회사들의 로고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한전 웹사이트에 따르면 2개 원의 결합은 무한궤도의 영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믿음과 사랑받는’ 한전의 불멸성을 상징하고 있다. 상승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중앙 부분의 7개 양화(POSITIVE) 스트라이프와 8개의 음화(NEGATIVE) 스트라이프는 인간에게 빛과 희망을 주는 영원한 빛으로서, 또한 원자력의 핵융합과 분열 반응에서 오는 강력한 에너지원으로서, 한국전력의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이념을 상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