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은행주 캠페인…2년 만에 투자 회수 수순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밸류업을 통해 주가가 많이 오른 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하고, 스틱인베스트먼트·인바디·가비아 주식을 매수했다.
7일 한국거래소 공시 등을 종합하면,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얼라인파트너스 웹사이트에 게재된 ‘포트폴리오’에서도 J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만이 확인된다.
KB금융은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 27%를 넘는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차익 실현 매도에 나선 것이다.
2023년 얼라인파트너스는 7대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주 행동을 벌였다. 이후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은행지주들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약속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그러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은행주에 대한 주주 행동 캠페인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스틱인베 3대 주주로
대신 새롭게 담은 기업들이 눈에 띈다. 6.64% 지분(3대 주주)을 보유했다고 4월 밝힌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대표적이다. 스틱인베는 최대주주 도용환 회장 측 지분율이 작년 말 기준 19.45%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상황이다.
게다가 2대 주주로 미국 자산운용사 미리캐피털이 11.8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리캐피털과 얼라인파트너스가 손을 잡으면 최대주주를 누를 수 있는 구조다.
스틱인베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중 유일한 상장사다. 그러면서도 보유 자산과 탄탄한 수수료 수익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비아 8% 지분도 확보
얼라인파트너스는 IT업체 가비아 8.04%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가비아 역시 미리캐피털이 14.61%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가비아는 IT 환경이 필요한 기업에 클라우드, 그룹웨어, 보안, 도메인, 호스팅에 이르는 통합적인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다.
김홍국 대표 측 지분율이 25.93%로 높지 않다는 점도 스틱인베와 비슷하다. 가비아 주가는 행동주의 펀드의 가세로 올해 들어서는 25% 이상 뛴 상태다.
다만 그동안은 기업 가치를 주가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비아는 상장 자회사로 네트워크 연결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케이아이엔엑스를 두고 있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성장성이 모회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덴티움 7% 취득
난 3월 후 얼라인파트너스는 장내 매수로 덴티움 지분 7.17%를 확보했다. 치과 임플란트 업체 덴티움 역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자사주 비중이 높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덴티움은 22% 이상 보유한 자사주 활용 정책 부재 등 주가관리 차원 목적의 주주환원정책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2025년 초 역사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단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황인 만큼, 향후 행동주의펀드의 개입이 주가 반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개입으로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얼라인파트너스의 덴티움 지분 취득은 높은 자사주 지분, 지배구조 관련 이슈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덴티움의 주당순이익(EPS) 산출 과정에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50%를 소각했다고 가정했다”고 밝혔다.
인바디 4% 지분 확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체성분분석기 제조사 인바디 지분 3.75%를 취득해 보유 중이다.
인바디는 미국을 비롯한 12개 현지 법인을 통해 100개국 이상에 제품을 납품하며, 전체 매출의 약 8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 매출 비중은 2015년 15%에서 지난해 34%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군에도 인바디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인바디 주가는 그러나 최근 1년 새 13% 가까이 하락했다. 역시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바디의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9배로 동일 산업 내 경쟁회사(16배) 대비 저평가, 인바디의 지난 3년 평균(10배) 대비 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의해 본질가치 대비 크게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상장사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면서 주주권의 적극적 행사와 다양한 방식의 주주관여를 통해 기업 거버넌스를 개선시키고 저평가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시장수익률을 의미있게 초과하는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의 덴티움, 스틱인베, 가비아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보다 높은 ‘일반 투자 목적’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의결권, 신주인수권 등 기본적인 권리 이상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하는 투자 형태다. 인바디는 5% 미만 지분으로 보유 목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코웨이·두산밥캣에 목소리 내기도
얼라인파트너스는 5% 미만 지분을 보유한 코웨이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 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이번 코웨이 정기주총에 참석한 주주 중 대주주인 넷마블을 제외한 일반주주의 과반인 52.1%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제안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이번 주총에서 확인된 주주들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코웨이 이사회 독립성 제고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는 “자본시장은 불확실성을 매우 싫어한다”면서 “두산로보틱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혹은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현 이사회와 경영진의 입장을 최대한 명확히 밝히라”고 두산밥캣에 전했다. 이후 두산그룹이 사업 구조 개편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 역시 5% 미만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 "경영권 방어 장치, 경제 발전 저해" [현장+]
재계의 경영권 방어 장치 도입 주장이 한국 경제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6일 ‘경영권 방어장치 도입 필요한가’를 주제로 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 세미나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행동주의 활동에 적극적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이창환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밸류업이라는 것은 결국 주가를 높이자는 것인데, 일부 경제 단체들은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대가로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기계적인 균형과 중립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경제 단체들의 주장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이 같은 논리는 한국 경제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제 단체들은 ‘외국에서는 다양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사주가 사실상 유일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