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하려면 ‘이 방법’ 쓰라” [현장+]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의연]

한국 기업의 주가 저평가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경영학회 등 주최로 ‘기업가치제고(Value-Up)를 위한 한국형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발제를 맡은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성장 전략에 있어서 플랫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재무 교수들이 정의해야 하며, 기업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미래에 벌어들일 돈을 가중 합산하는 방법이며, 다른 하나는 시장에서의 비교를 통해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가치 평가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고려할 때, 한국 상장 기업의 평균 PBR은 1보다 낮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다. 강 교수는 “PBR은 PER(주가수익비율)과 ROE(자기자본이익률)의 곱으로 정의되므로, 낮은 PBR의 원인이 PER 문제인지 ROE 문제인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기업의 PER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ROE는 여전히 낮은 상태이다.

강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은 한국의 경제 구조 및 기업의 수익성 부족에 기인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특히 주요 10대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이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한국의 산업 구조가 자본집약적인 전자, 조선, 철강 업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자산 회전율도 낮은 편”이라며 “반면, 미국의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높은 자산 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거나 자본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은 보통 독점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강력한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이러한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M&A(인수합병)는 기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강 교수는 “기존의 유기적 성장 방식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M&A를 통해 전략적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성장해 왔으며, 한국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한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자산 회전율이 높은 플랫폼 기업들은 적은 자본으로도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각각 자동차와 호텔을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세계 최대의 운송 및 숙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도 플랫폼 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규제 장벽으로 인해 발전이 저해되는 사례가 많다. 강 교수는 “타다, 직방, 강남언니 등의 플랫폼이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이러한 규제 환경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한국의 플랫폼 기업들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함께 플랫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축사하는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의연]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교촌F&B가 상장할 당시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기업을 운영했지만,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매출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아 약 4~5년간의 공백을 거쳐 창업주가 다시 복귀했다”면서 “전문 경영인의 한계와 창업주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과학 기술이 접목되는 시기에 기업이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창업주 중심의 경영 구조가 과연 최선의 방식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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