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펀드 테톤캐피탈의 션 브라운 이사는 22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세미나에서 “두산그룹의 합병 공시를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며 “너무 난처하고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브라운 이사는 “두산로보틱스와 밥캣의 합병은 주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결국 최대 수혜자는 두산그룹이며,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번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두산밥캣의 적정 시가총액은 15조 원으로 평가되지만, 두산로보틱스의 적정 시가총액은 0.7조 원 수준”이라며 “이를 반영하면 합병 비율이 96:4로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49:51로 책정됐다”고 말했따.
또한, 합병 시너지가 과대평가됐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브라운 이사는 “업계 평균을 고려하면 합병 후 시너지는 매출의 2% 수준인 연간 2천억 원 정도인데, 이는 희석되는 영업이익을 보전하기엔 부족하다”며 “합병 과정에서 객관적인 대안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불공정한 합병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투자자로서 실망이 크며, 이에 따라 상당량의 지분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브라운 이사는 향후 이사회와 경영진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견제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