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G그룹 지주회사 (주)LG의 자회사가 상장을 하는 것이다. (주)LG와 LG CNS가 모두 상장하게 되는 중복 상장이 일어난다.
중복 상장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기존 상장사에는 LG CNS의 비상장사로서의 가치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기존 모회사 가치에서 자회사가 빠져나가는 문제가 생긴다.
LG화학에서 물적 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은 회사가 특정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서 짧은 기간 내 상장하면서 모회사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1987년 미국 EDS와 합작해 만들어진 회사로, 지주사 LG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중복상장을 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중복 상장은 물적분할을 거쳤느냐라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상장회사 지분을 대거 가진 모회사가 상장을 해도 중복 상장 문제는 발생한다.
LG그룹 핵심 계열사의 CFO가 그것이 궤변임을 몰랐을 리 없다. 그렇다면 LG그룹, 아니 한국의 대기업 집단은 왜 계속 계열사를 상장시켜야 하는걸까.
바로 지배주주들의 지배력은 유지하면서, 남의 돈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LG CNS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9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바로 상장 후 주식 매각이다.
중복 상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모회사인 (주)LG가 직접 자금을 투자받으면 된다. 그러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약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방법은 애초에 고려되지 않는다.
중복 상장으로 모회사 (주)LG의 지분 가치가 줄어들어 이득을 보는 사람도 지분 상속과 증여 시 막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구 회장과 일가족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