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유화-애경화학-AK켐텍 합병 … AK홀딩스의 지배력 확대

합병 전 애경유화 지분 구조 [자료=전자공시]

애경유화가 비상장 계열사 두 곳을 흡수합병했다. 그 과정에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지배하는 AK홀딩스가 핵심 계열사 애경유화 지분율이 높아졌다.

AK홀딩스는 3일 공시에서 합병 후 애경유화 지분이 62.23%라고 밝혔다. 애경유화 지분이 거의 없던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지분은 2.18%가 됐다. 채형석 부회장 지분도 0.65%, 채동석 부회장도 0.59%,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도 0.48%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66.31%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합병 전 애경유화는 최대주주 등 지분율이 49.45%였다. 결국 최대주주 일가의 이익에 부합하는 합병이 이뤄진 셈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영신 회장, 채형석 부회장, 채승석 전 대표, 채동석 부회장 [사진=애경]

합병 과정에서 AK켐텍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다. 합병 전 AK켐텍은 장 회장이 9.10%, 채형석 부회장 2.69% 지분을 가진 주요 주주였다. 최대주주는 AK홀딩스로 81.36%였다. 애경화학은 AK홀딩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였다.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의 합병 비율은 1대 18.2603165 대 0.6815079로 정해졌다.

상장 기업의 경우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AK켐텍과 애경화학은 비상장 기업이다. 삼정회계법인이 실사한 가치에 따라 기업 가치가 정해진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회계법인가 고객사에 입맛에 맞춰 감사 보고서를 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를 활용하면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늘리는데도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를 만든 다음 일감을 몰아주고, 합병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애경그룹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중복되는 사업을 통합하여 규모의 경제 달성과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 및 경영의 효율성 제고를 실현하고 종합화학회사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피합병회사 2곳의 자본 대비 이익 창출력이 높다”면서 “합병 후 시가총액이 6000억원대로 상승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