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브랜드 이름을 ‘갤럭시’로 정했을까

삼성 임원들 즐겨마시던 고급 와인 브랜드서 유래

삼성은 휴대전화 브랜드로 오랫동안 ‘애니콜(Anycall)’을 사용했다. 그러다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모든 것’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따온 ‘옴니아(Omnia)’를 선보였다.

옴니아는 처절하게 실패했다. 이후 삼성은 2010년 갤럭시S 시리즈를 선보였고 지금까지 갤럭시(Galaxy)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은하수를 뜻하는 영어 단어에서 온 갤럭시라는 브랜드는 어디서 온 것일까. 뜻밖에도 와인 브랜드에서 유래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에드 호 부사장 [사진=링크드인]

물론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아니다. 애드 호(Ed Ho) 전 삼성전자 수석부사장은 “삼성 최고위 임원들이 즐겨 마시는 95달러짜리 텔라토 패밀리의 `갤럭시` 레드 블렌드 와인을 떠올리며 `갤럭시`라는 이름을 선택했다”면서 “그들에게 그 이름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산인 이 와인은 2012년산의 국내 판매가가 한 병(750ml)에 45만원에 달한다.

호 부사장은 해외 언론의 서울 특파원인 제프리 케인(Geoffrey Cain) 기자에게 이 사실을 말했다. 케인 기자는 이를 자신의 저서인 `삼성 라이징`에 담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노스 산호세에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사옥이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준비하는 고위 임원들이 캘리포니아산 최고급 와인 `갤럭시`를 즐겼다는 것은 말이 되는 이야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노스 산호세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미주총괄 사옥의 모습. 10층 건물을 분리해 놓은 것은 3단 낸드플래시를 적층해 쌓은 것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와인을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계 인사들과의 모임에서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명절 선물로도 와인을 애용했다. 특히 프랑스 보르도산 샤또 라뚜르(Chateau Latour) 등은 이 회장이 좋아하는 와인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이 회장과 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 그런 그가 택한 선물도 와인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결혼식에 박 회장이 축의금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회장 측은 부담을 느껴 거절했다. 그러자 박 회장이 “냉장고 하나 선물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수락하자 냉장고 안에 고급 와인을 가득 채워 보냈다는 것이다.

2017년 삼성의 대관업무를 담당한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언론계 인사 등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적이 있다. 이때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이 와인이다.

장 전 사장은 중요 모임에 참석하거나,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할 때도 와인은 꼭 보냈다. 언론인, 기업 간부 등에게는 와인과 함께 꽃바구니도 보냈다. 한 고위 기업인은 “사장님께서 보내준 축하 꽃바구니와 와인을 잘 받았습니다. 집사람이 아주 감격했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장 전 사장에게 보내기도 했다.

검찰을 거쳐 삼성 법무실에서 일했고,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저서를 쓴 김용철 변호사도 같은 내용을 밝혔다. 그는 “이건희 전 회장은 영향력 있는 공무원에게 뇌물 주는 일을 ‘섭외’라 불렀는데 결혼기념일, 아이들 생일 등을 꼼꼼히 챙기고 꽃과 와인을 보내는 등 로비 대상에게 ‘감동 서비스’를 하도록 직접 지시했다”고 썼다.

-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