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은 어떻게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했나

상상인그룹 지배구조. 6월 30일 기준. [자료=각 사 공시]

1974년생으로 상상인그룹을 일군 유준원 대표는 그야말로 `레전드`다. 연세대 법학과 출신으로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다. 주식 투자나 대부업으로 돈을 번 `큰손`이라는 소문만 무성하다.

만 35세에 상장사 텍셀네트컴(현 상상인)을 인수한 그는 2012년 세종저축은행(현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2016년 공평저축은행(현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한다. 2018년에는 골든브릿지증권(현 상상인증권)을 인수한다. 금융과 제조업을 아우르는 그룹이다.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공시에는 상상인 계열사와 유 대표 이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상장사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고, 지분을 확보하는 금융 기법의 선구자다.

일부에서는 상상인증권 인수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018년 7월 2차 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에 100억원을 대출해줬다. 여기에서도 CB가 사용됐다.

WFM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 씨가 총괄 대표를 지냈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한 회사다.

특혜 대출을 대가로 상상인증권 인수를 금융위원회가 승인했다는 의혹이다. 금융회사를 인수하려면 유 대표 같은 최대 주주가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는 유 대표가 통과한 것이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불법 대출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주가조작에 나선 혐의와 시세조종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 보석으로 석방된 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상상인그룹의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서울중앙지검 제공]

대출과정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A씨는 2019년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권경애 해미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은 유준원 사장을 구속은 했으나 WFM과는 관련 없다고 발표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상상인저축은행이 골든브릿지증권 인수과정에서 벌어졌던 일도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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