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경영’ 코리안리 … 형제간 지분 변화 뚜렷

장남 원종익 회장·삼남 원종규 사장 경영 일선에

차남과 딸은 주가 오르자 보유 지분 매도 중

지난해 자사주 매입하자 경영권 방어우려 덜었나

 

코리안리 최대 주주 일가 세 아들 중 둘째 아들이 꾸준히 지분을 줄이고 있다. 장남과 삼남이 경영 일선에 나선 상황에서 `각자의 길`을 걷는 모습이다.

코리안리는 28일 공시에서 故 원혁희 회장의 차남 원영씨가 39만 1506주(0.33% 지분)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에도 3일간 35만 1333주(0.29%)를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지분을 팔고 있다. 지난 3월 말 3.18%였던 원영씨 지분은 6월 말 3.01%로 줄었다. 현재는 1.33%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지분을 절반 이상 팔아 치운 것이다. 단순 추산으로 수백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차녀 원계영씨도 10만 1547주를 팔아 1.71%이던 지분이 1.61%로 줄었다. 최근 코리안리 주가가 3~4년 내 최고가 수준으로 오르자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위=%) [자료=금융감독원]

이들의 아버지인 원혁희 회장은 대한손해재보험공사를 인수해 코리안리로 이름을 바꾸고 독점적 사업자로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다. 2013년 삼남인 원종규 사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올해는 원종익 코리안리 상근고문이 회장(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등장했다. 2016년 원혁희 회장 사망 후 회장직이 부활한 것이다.

원혁희 회장에게는 3남 2녀가 있는데 아들들은 3%대 지분을, 딸들은 1%대 지분을 물려받았다. 따라서 아들 간에 경영권 분쟁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후 원종규 사장은 개인 지분을 4.35%로 늘렸다.

원 회장은 지분 변동이 없다. 가장 많이 지분을 팔고 있는 원영씨가 코리안리와는 별개로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최대 주주는 원혁희 회장의 부인 장인순씨로 5.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 등 지분은 20.60%로 낮은 편이다. 이 상황에서 오너 일가에서 지분을 팔고 있는 점은 의아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코리안리는 그 때문에 지난해 대규모로 자사주를 취득해 자사주 보유 비율 15.0%를 달성했다. 원씨가 지분 1% 이상을 매도하는데는 어느 정도 경영권 방어망이 갖춰졌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경영권을 방어해야하는 비상 상황에는 자사주를 소각해 최대주주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우호적인 기관 투자가 등에게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대여하는 방법으로 의결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자사주는 매각하면 현금화할 수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는 남는 현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셈이다.

코리안리는 여전히 스카겐(6.30%), 국민연금(5.01%) 등 주요 주주 지분이 경영자들보다 많다. 경영권을 노린 적대적 M&A를 막고, 안정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지분 확대가 필수적이다.

신영증권(5.67%)은 최대주주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지분이다. 코리안리와 신영증권은 상호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을 보충하고 있다. 자사주가 의결권이 없으므로 ‘품앗이’에 나선 것이다.

코리안리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 증권]

재보험사는 보험사들이 대규모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서 보험을 드는 회사다. 국내에서는 코리안리가 독점적 위치를 자랑하고 있다. 세계 순위로는 11위 규모 재보험사다.

2017년에 초강력 허리케인(하비, 어마, 마리아)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한 이후 글로벌 재보험요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코리안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이유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절성을 감안해 하반기를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올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1.2%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에 배당 수익률은 5.5%로 예상되며, 중장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러한 배당 매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사진=선미진 기자]
이어진 기사

신영증권-코리안리, 깨져가는 ‘원씨’ 지분동맹

댓글 남기기

HOT POSTING

지구인사이드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