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대표가 2% 매집…롯데와 지분 경쟁

쏘카를 두고 2대 주주 롯데렌탈과 최대주주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게 될까. 경영진은 그럴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24일 공시에서 전문 경영인인 박재욱 쏘카 대표는 자사 지분 1.98%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달 17일부터 26일까지 97억원을 풀어 쏘카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면서 박 대표 개인 지분율이 2.98%로 늘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 에스오큐알아이 측 지분율도 38.18%로 늘었다. 에스오큐알아이는 이재웅 쏘카 창업자가 최대주주인 법인이다. 사실상 이 창업자 개인 지분으로 봐도 무방하다.

보통 경영진의 주식 매수는 주가가 바닥일 무렵에 집중된다. 그러나 박 대표가 매수한 시점은 쏘카 주가가 오름세를 탈 무렵이다.

과거 쏘카 주가가 더 낮았을 때에 살 수 있었음에도, 최근 30일 간 쏘카 주가가 32% 이상 오르는 상황에 매수를 이어간 것이다.

롯데렌탈이 쏘카 지분을 늘리며 최대주주를 넘보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매수로 보이는 이유다.

지난달 롯데렌탈은 쏘카 (주)SK가 보유한 17.90%를 사들였다. 14.99%이던 지분율이 32.91%로 뛰었다.

롯데렌탈이 쏘카에 대해 단순한 투자 차익을 넘어 경영권 확보가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롯데렌탈은 그린카라는 이름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쏘카와 합쳐 차량 공유업계를 장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자 쏘카 최대주주 이재웅 창업자의 또 다른 법인인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쏘카 3.21%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렸다. 에스오피오오엔지는 이 과정에서 보유한 쏘카 5.13% 지분을 담보로 대출도 받았다.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면서 쏘카 주가도 뛰기 시작했다. 현재 최대주주와 롯데렌탈의 지분 차이는 5.27%다.

롯데 측이 270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입해 쏘카 주식을 사들이면 최대주주 지분을 넘길 수 있는 셈이다. 양측이 자금을 푸는 지분 경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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