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튬은 가장 가벼운 금속 원자이기에 외각의 전자를 방출하기 쉽다. 즉, 고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 재료로 알맞다.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서 리튬은 ‘하얀 금’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나오지 않는 자원이다. 리튬은 대부분이 중남미 지역에 매장돼있다.
포스코는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소금호수)와 호주 리튬 광산을 사들여 본격적으로 2차 전지 리튬을 생산하게 된다. 2030년에는 리튬 관련 매출이 10조원, 2차 전지 소재 전반으로는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리튬 개발 역사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 외교’와도 연결된다. 그러나 자원 외교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MBC PD수첩은 2018년 ‘MB형제와 포스코 2부-백색황금의 비밀’ 방송에서 실제 포스코가 현지에서 염호 사용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하지 않은 채 현지 철수했다는 점 등을 들어 ‘포스코의 리튬사업은 실체가 없다’고 평가했다.
당시 포스코는 MBC를 상대로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하지만 실체가 없다던 리튬은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당당하게 등장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이를 증명한다.
물론 민간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정치권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유능한 정치적 리더십은 기업 경영에도 긍정적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 시절 활발하게 진행되던 자원외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이후 명맥이 끊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 때에는 ‘적폐’로 낙인찍혔다. 만일 두 대통령이 자원과 경제에 대한 안목을 갖췄다면, 더 많은 이익을 우리 기업들이 차지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해외 자원 개발의 성과가 나오기도 전에 실패와 비리 낙인찍는 언론과 부정적인 여론에도 포스코가 뚝심 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것은 포스코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기는 해도, 민영화된 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자 미운 오리였던 것이 백조라는 점이 드러날 수 있었다.

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도 당시 자원 외교에 적극적이었던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현재는 관련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자원 외교에 나설 당시에도 당장 윗선에게 보여주기 위한 계약 체결에만 급급했을 뿐, 실질적인 성과 여부는 따져보지도 않았고 낙하산 경영진에게는 그럴 능력도 없었다.
이들 공사에는 현재도 내부 출신이 아닌 정부나 정치권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임명권자의 눈치 보기에 집중할 뿐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경영을 할 시야를 갖기 어렵다. 조직에 대해 파악이 끝날 때가 되면 임기도 자동으로 끝이 난다.
반면 포스코는 최대주주 국민연금도 10%도 안 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장은 내부 출신 인사가 승진해서 올라가고 있다.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인사가 보다 소신껏 경영할 수 있는 지배구조다.
결국 모든 것이 지배구조에 달렸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방송뿐만 아니라 전 영역에서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반대하는 측에서는 나라 전체의 이익을 특정 기업이 가져가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논리를 편다.
하지만 기업은 주주의 것이고, 정부가 소유한 기업을 여러 주주들에게 넘기는 것은 정부가 가져가는 이익을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것도 된다.
또한 민영화는 아직 후진적인 우리 정치 문화가 기업 경영을 비효율적인 형태로 망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된다. 포스코의 성공과 공기업들의 실패가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